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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삼성, 제 3막 내부 FA 수성전 돌입
입력 2014-11-16 12:51  | 수정 2014-11-16 13:01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가 내부 FA 지키기에 들어간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례로 달성하며 통합 4연패의 위업을 이룬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가 제 3막, 내부 FA 수성전에 들어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FA 자격선수를 공시했다. 삼성은 6명의 SK와이번스에 이어 2번째로 많은 5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었다. 이름값과 실제 선수단 비중도 묵직하다. 윤성환·안지만·권혁·조동찬·배영수가 바로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 통합 4연패의 주역은 물론, 21세기 삼성 야구를 이끌어온 충신이자 올드보이다. 현재 기량이나 그간의 공헌도를 고려하면 삼성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선수들이다.
특히 윤성환과 안지만은 올 시즌 FA로 풀리는 선발, 불펜 요원 중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권혁, 조동찬, 배영수 역시 풍부한 경험과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유하고 있어 매력적인 자원이다.
삼성은 일단 5명 모두 잔류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간 내부 FA들을 붙잡는데는 아낌이 없었던 삼성이지만 이번만은 조금 사정이 다르다. ‘집토끼를 지키려는 삼성과 유혹하려는 타 구단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FA가 늘 그렇듯 외부변수가 상당하다. 제 10구단 KT위즈는 내년부터 1군 리그에 참여하게 된다. 보호선수 20인 외 지명을 통한 선수단 보강과 함께 FA로 선수단의 조각을 맞출 가능성이 충분하다. NC 다이노스 역시 20인 외 지명과, 신인드래프트, 외국인 선수 선발에 더해 적절한 FA 선수 영입으로 선수단을 채워 올 시즌 3위로 거듭났다. KT가 NC의 모범 사례를 따른다면 경험과 기량 모두 충분한 삼성의 선수들이 영입대상이 될 수 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을 야심차게 영입한 한화 이글스 역시 최대 변수다. 강도 높은 마무리훈련을 통해 팀 체질개선 및 파악에 들어간 김 감독을 지원하기 위해 한화가 FA 큰 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 감독은 취임 당시 욕심 같으면 이번에 FA가 되는 모든 선수들을 다 데려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FA 분위기를 달굴 나머지 구단도 충분히 많다. 새로운 감독 선임을 통해 새로운 팀 꾸리기에 들어간 구단들이 복수다. 어떤 구단이 FA 영입전에 뛰어들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더해 해외진출의 변수가 있다. 필승 셋업맨으로 그간 통합 4연패에 크게 공헌한 안지만은 일본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몇 개 구단들이 실제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이 5명의 선수들을 모두 잡으려면 한화가 지난 FA 시장에서 사용한 178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FA 인플레이션이 더욱 우려되는 올해. 삼성의 ‘집토끼 지키기는 그야말로 ‘전쟁으로 흘러갈 공산도 충분하다.
그간 마르지 않는 샘처럼 1군 선수단의 주역이 나타난 삼성이지만, 현재 FA 5인의 이탈은 훨씬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1막 정규시즌, 2막 한국시리즈에 이은 3막, 삼성의 내부 FA 수성전이 이제 시작된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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