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전북의 우승은 축하할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도 목표하는 바가 있다. 자존심도 걸려있다. 전북 잔칫상의 들러리 신세가 되지 않겠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15일 전북전을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2위 수원을 승점 4점차로 뒤쫓고 있는 3위 포항이었다. 2위와 3위에게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나 본선 직행과 예선행이라는 큰 차이가 있었다. 황선홍 감독은 전북의 잔칫상을 뒤엎고 수원을 바짝 추격하길 희망했다.
포항은 상당히 의욕적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전북을 압박했다. 포항의 공세에 전북은 적잖이 애를 먹었다. 그러나 경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포항의 시나리오대로가 아닌 전북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
지난 8일 제주전 승리로 3년 만에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한 전북이었다. 포항전을 마치고 우승 시상식을 갖는데, 승리로 잔칫상 분위기를 만끽하려 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우승이 결정되면서)선수들이 다 풀어졌다. 그렇지만 오늘은 홈경기고 우승 시상식도 열린다. 포항전 승리로 모두가 어울리고 즐길 축제로 만들자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초반 포항의 공세를 잘 막아낸 전북은 전반 7분 이승기의 헤딩 슈팅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가져갔다. 카이오, 레오나르도, 이승기가 전방에서 부지런히 뛰면서 포항의 수비를 위협했다. 전북의 공격이 날카로워지더니 전반 24분 포항의 골문을 열었다.
이승기가 김원일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가 슈팅이 아닌 패스로 카이오의 골을 도왔다. 기분 좋은 득점이었다. 전북의 승리를 결정지은 결승골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출전 경기수 탓에 도움왕을 놓쳤던 레오나르도가 도움 1위로 올라서는 골이었다. 레오나르도는 시즌 10호 도움으로 이명주(9도움·전 포항)를 제치고 도움 1위로 올라갔다.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로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는 전북이다. 황선홍 감독은 이제 골 먹힐 때가 됐다”라고 했지만 전북의 뒷문은 이날도 견고했다. 1골차 리드를 지키며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이어갔다. 수원이 2008년 세웠던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기록을 갈아치우며 K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rok1954@maekyung.com]
황선홍 포항 감독은 15일 전북전을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2위 수원을 승점 4점차로 뒤쫓고 있는 3위 포항이었다. 2위와 3위에게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나 본선 직행과 예선행이라는 큰 차이가 있었다. 황선홍 감독은 전북의 잔칫상을 뒤엎고 수원을 바짝 추격하길 희망했다.
포항은 상당히 의욕적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전북을 압박했다. 포항의 공세에 전북은 적잖이 애를 먹었다. 그러나 경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포항의 시나리오대로가 아닌 전북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
지난 8일 제주전 승리로 3년 만에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한 전북이었다. 포항전을 마치고 우승 시상식을 갖는데, 승리로 잔칫상 분위기를 만끽하려 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우승이 결정되면서)선수들이 다 풀어졌다. 그렇지만 오늘은 홈경기고 우승 시상식도 열린다. 포항전 승리로 모두가 어울리고 즐길 축제로 만들자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초반 포항의 공세를 잘 막아낸 전북은 전반 7분 이승기의 헤딩 슈팅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가져갔다. 카이오, 레오나르도, 이승기가 전방에서 부지런히 뛰면서 포항의 수비를 위협했다. 전북의 공격이 날카로워지더니 전반 24분 포항의 골문을 열었다.
이승기가 김원일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가 슈팅이 아닌 패스로 카이오의 골을 도왔다. 기분 좋은 득점이었다. 전북의 승리를 결정지은 결승골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출전 경기수 탓에 도움왕을 놓쳤던 레오나르도가 도움 1위로 올라서는 골이었다. 레오나르도는 시즌 10호 도움으로 이명주(9도움·전 포항)를 제치고 도움 1위로 올라갔다.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로 단단한 수비를 자랑하는 전북이다. 황선홍 감독은 이제 골 먹힐 때가 됐다”라고 했지만 전북의 뒷문은 이날도 견고했다. 1골차 리드를 지키며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이어갔다. 수원이 2008년 세웠던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기록을 갈아치우며 K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15일 K리그 클래식 포항전에서 전반 24분 전북의 선제골을 합작한 레오나르도(왼쪽)와 카이오(오른쪽)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전주)=옥영화 기자
뭐든지 다 된 전북이었다. 목표한대로 이겼다. 그리고 K리그의 무실점 연승 기록을 경신했고 레오나르도의 개인상 수상 가능성도 키웠다. 3년 만의 기다림 끝에 차지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기에 최고의 잔칫상이었다.[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