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10대 성장 그린 ‘거인’, 공감 가능한 ‘성장통’으로 관객 몰이할까?
입력 2014-11-14 14:15 
사진=포스터
[MBN스타 여수정 기자] 10대는 물론 사람들의 성장통을 담은 영화 ‘거인이 관객들의 공감대를 살지 주목된다.

‘거인은 연출을 맡은 영화감독 김태용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고해 프로젝트다. 성장통보다 인생의 고통을 먼저 배운 열일곱 소년 영재(최우식 분)의 뜨거운 눈물을 담았다. 10대의 성장을 중점으로 담았지만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성장통으로 이해도를 높인다.

갑갑한 집을 떠나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영재는 자유롭고 싶은 10대를 대변해 시작부터 관심이 간다. 아직 어리지만 어른이 되어버린 그의 모습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며 어른들은 미처 몰랐던 10대들의 고충을 느끼게끔 만든다. 영재로 분해 오열하고 분노하고 눈치 보는 최우식의 연기는 평단의 감탄을 이끌어내며, 전작에서 보여 온 밝고 쾌활한 모습 대신 시종일관 진지로 임해 ‘최우식의 재발견임에 틀림없다.

낳기만 했을 뿐 나 몰라라 인 무책임한 부모, 생존을 위한 가슴 아픈 발악, 점점 몸만 자라 거인이 되는 영재, 동생까지 자신에게 떠맡기려는 부모 등 영재가 처한 상황은 안타까움의 연속이다. 이 과정에서 최우식의 연기는 더욱 빛나며 내가 영재였다면” 영재의 부모였다면” 영재 같은 친구가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나 또한 영재처럼 다른 일로 고생하지 않았을까” 등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때문에 10대의 성장이야기지만 만인의 성장이야기와도 같다.

순탄했던 영재의 감정이 극의 클라이맥스에 절정을 이루며 참아왔던 세상과 부모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 어려울 수 있는 감정선을 소화한 최우식이나 이를 감각적으로 담은 김태용 감독이나, 한 발짝 물러서 이들을 바라보는 관객이나 이 순간만큼은 하나가 되며 격하게 공감하게 된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거인의 작품성을 진작 돋보였다. 극장 개봉 전 이미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 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김태용 감독과 최우식에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관심은 커져 영화제에서 시민 평론가상과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수능특선 영화로 청소년들이 많이 관람했으면 좋겠다”는 김태용 감독의 바람처럼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선정한 ‘청소년을 위한 좋은 영상물에 선정, 청소년들이 꼭 봐야 하는 영화로 일찌감치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니 더욱 믿고 보는 영화가 된 셈이다.

수능이 시작되고 끝나는 13일을 기점으로 청소년을 위한 영화 ‘거인이 10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을지 평단과 영화 관계자들의 관심이 향하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