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들 면접 양복 못 사줘 자살기도…온정 '밀물'
입력 2014-11-13 19:42  | 수정 2014-11-13 20:45
【 앵커멘트 】
입사면접을 보는 아들에게 양복 한 벌을 사줄 돈이 없어 자살을 기도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이 사람을 돕겠다고 온정의 손길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군산의 한 20층 건물

50대 노 모 씨가 이 건물 20층 옥상에 올라가 자살 소동을 벌입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이입니다.

노씨는 아들이 면접을 보러 가야 하는 데 양복 살 돈이 없어 처지를 비관해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겁니다.

▶ 인터뷰 : 유기봉 / 군산 나운지구대 경위
- "아들이 있는데 면접시험 보러 가는데 양복 한 벌을 못해주는 무능력한 아버지, 그것으로 인해서 자괴감이 있으니까 죽어야겠다는…."

경찰의 집요한 설득 끝에 1시간 만에 자살소동은 끝났고 노 씨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노씨는 충남 부여에 살지만 평소에 차에서 숙식하며 전국을 떠도는 일용직.

노 씨의 사연을 접한 시민들의 온정의 손길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키와 몸무게만 알려주면 정장을 보내겠다,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등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 인터뷰 : 반재준 / 군산 나운지구대장
- "수십 통의 전화가 왔는데 우선 양복을 주겠다는 양복점 주인들의 전화도 있었고요. 그 다음에 여러 독지가가 계좌로 돈을 부쳐주고 싶다는…."

경찰은 김 씨의 의견을 물어본 뒤 이들과의 연결을 주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최용석입니다.
[yskchl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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