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반기문 만난 박근혜, 분위기는 어색
입력 2014-11-13 19:42  | 수정 2014-11-13 20:52
【 앵커멘트 】
동아시아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얀마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좀 이상합니다.
예전에는 반갑게 두 손을 맞잡던 두 사람, 이번에는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두 번이나 만났습니다.

동아시아정상회담 만찬장에서 중앙 무대로 이동하며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했던 두 사람은, 오늘은 회의장에서 가벼운 인사만 나눴습니다.

청와대 측은 "이렇다 할 대화도 없어 만남이라는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입장.


불과 50일 전, 박 대통령이 UN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했을 때 면담과 함께 만찬까지 했던 것과 비교하면 온도 차가 큽니다.

▶ 인터뷰 : 황태순 / 시사평론가
- "다자회동에서 유엔의 대표로 사무총장으로 오신 분을 붙들고, 두 분만 별나게 뭐랄까 정을 내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반 총장을 만나 왔던 박 대통령이, 대화를 '외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

이 때문에, 국내 정치권에서 제기됐던 '반기문 대권론'이 두 사람 사이를 불편한 관계로 만들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임기 중반도 안 된 박 대통령으로선 '반기문 대권론'이 반가울 리 없고, "현직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 총장도 굳이 박 대통령을 만나 국내 정치에 얽히는 걸 우려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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