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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레이더] 한·중 FTA 시대 세가지 변화
입력 2014-11-13 17:30 
한국과 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시대가 개막됐다. 지난 10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2004년 9월 시작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10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FTA가 협정국 간 차별적 특혜무역협정이라는 점에서 국가 산업의 경쟁 우위에 따라서 급격한 지배력 확대 내지 지배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 이번 한·중 FTA의 경과를 보면 가장 첨예했던 협상 분야가 한국과 중국의 산업 경쟁력을 대변해주고 있다. 한국은 중국에 대해 1차 산업 열세, 2차 산업 경합, 3차 산업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한·중 FTA가 발효된다면 한국 주식시장과 산업 부문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먼저 한국이 기술과 브랜드 면에서 중국에 비해 경쟁 우위에 있는 IT·자동차부품·정밀화학·고급 강판은 중국 시장에서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샤오미, 레노버, 상하이자동차처럼 폭발적인 성장력을 보이고 있는 중국 기업과의 밸류체인 구축에도 유리한 협업 구도가 구축될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부문은 서비스 분야다. 한국은 중국에서 불어오는 신한류를 통해 문화콘텐츠와 여행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중 FTA를 통해 중국의 콘텐츠 시장(영화·음악·TV미디어·게임 등) 개방 폭 확대가 기대되며 신한류 밸류체인은 폭발적인 성장의 촉매를 얻게 되는 셈이다.

2012년 처음으로 흑자를 나타낸 문화산업은 지난해 14억7000만달러 수출을 기록해 문화콘텐츠 수출 2조원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문화산업은 전방위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고부가가치라는 점에서 미래형 신성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은 이미 선진국에 버금가는 문화잠재력과 문화산업 발전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분야를 주목해야 한다. 지난 11월 11일 중국 온라인쇼핑 최대 할인행사 기간인 솔로데이에서 알리바바는 하루 동안 10조2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의 발전 속도는 대단히 가파르다. 지난 10년간 전자상거래 규모는 2004년 대비 72배 증가한 10조2000억위안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하며, 인터넷쇼핑은 올해 2조7000억위안으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 FTA를 통해 한국과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활성화가 촉발된다면 중국 소비자들이 전자상거래 시장을 통해 한국의 패션·화장품·액세서리·문화콘텐츠·아동용품을 더 쉽게 구매할 수 있게된다. 중국 내수시장이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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