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물가목표 2016년에 수정
입력 2014-11-13 17:29  | 수정 2014-11-13 19:35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16년부터 중기 물가안정 목표치를 수정하겠다는 방침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이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11월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기물가) 목표 기간이 1년 남았는데 (이를 맞추려고 하기보다는) 좀 더 깊이 있는 전망을 통해 2016년 목표에 반영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2013~2015년 2.5~3.5%로 설정돼 있는 중기 물가안정 목표치를 바로 재설정하기보다는 2016년부터 목표치를 낮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현재의 물가목표를 정할 때 고려한 적정인플레이션이 지금 현실과 맞지 않을 가능성을 인정한다”며 그 당시 감지하지 못했던 성장잠재력 저하, 글로벌 경기 하향, 성장과 물가 간 연계성 약화가 나타나 인플레이션을 결정하는 요소가 달라졌다”고 언급했다.

또 최근 영란은행이 2%대 목표치를 3년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한 데 대해 물가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건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물가안정 목표치 수정이 불가피함을 내비쳤다.
최근 가계부채가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급증하는 데 대해 이 총재는 주택 수급과 인구구조 변화를 볼 때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가계대출 급증 현상도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행 연 2.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현행 기준금리 연 2.0%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과 같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가파른 엔 약세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가 커진 상황에 대해 이 총재는 (엔 약세 현상이) 무한정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엔저 대응책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는 데에는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하지만 향후 금리정책 방향에 대해 예단할 수 없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동철 기자 / 김태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