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이 끝나면서 잠시 주춤했던 전셋값 오름세가 또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여기에 당장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되는 아파트 입주 물량도 감소할 전망이어서 서민들의 전세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전주보다 0.12% 올랐다.
지난주 0.1%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더 커졌다. 전세 가격 오름폭은 지난달 13일 0.15%에서 20일 0.12%, 이달 3일 0.1%로 3주 연속 감소했지만 다시 확대 추세로 돌아섰다.
감정원 관계자는 기존에 전세로 내놨던 물량을 월세로 바꾸는 집주인이 늘어난 반면 임차인들의 전세 선호 현상은 꾸준해 전세 물량 부족 현상이 계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세 수요가 몰리는 수도권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오른 0.15% 상승폭을 기록해 전국(0.12%)과 지방(0.09%)을 웃돌았다.
이 중 경기도는 지난주 대비 무려 0.04%포인트 뛴 0.2%, 인천도 전주보다 0.02%포인트 높은 0.18%의 상승세를 보여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주와 같은 0.8%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강남지역이 0.07% 올라 전주보다 오름폭이 0.01%포인트 확대된 반면 강북이 지난주 0.1%에서 이번주 0.08%로 상승세가 꺾였다.
지방도 산업단지 근무자들의 전세 수요가 많은 충북과 대구가 각각 0.2%, 0.19% 전셋값이 오르는 등 세종시와 대전을 빼고는 모든 시도 가격이 올라 전주 대비 상승폭이 0.03%포인트 커졌다.
전셋값 상승은 아파트 규모를 가리지 않았다. 전용면적 135㎡ 초과가 0.15%, 102㎡ 초과~135㎡ 이하가 0.14% 뛰는 등 대형이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60㎡ 초과~85㎡ 이하와 60㎡ 이하 중소형도 각각 0.12%에 달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모든 규모의 아파트 전셋값이 뛰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과 내년 상반기 아파트 입주량도 예년보다 적어 전세난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45.3% 줄어든 1만776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11월 입주량보다 30.1% 감소한 양으로 최근 5년 동안 12월 입주물량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내년 상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17.1% 줄어든 10만8144가구로 추산된다.
지금의 전셋값 상승세가 내년을 넘어 2016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KDB대우증권은 이날‘사람보다 집이 많은 시대의 전세대란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은 입주 물량 회복 부진과 멸실 주택 증가에 따라 오는 2016년까지 전·월세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내년에는 잇따른 재건축으로 사라지는 주택이 많아지면서 전셋값이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 같은 저금리기조가 장기화하면 전세가 월세로 바뀔 수밖에 없다”며 전세난이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태성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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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전주보다 0.12% 올랐다.
지난주 0.1%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더 커졌다. 전세 가격 오름폭은 지난달 13일 0.15%에서 20일 0.12%, 이달 3일 0.1%로 3주 연속 감소했지만 다시 확대 추세로 돌아섰다.
감정원 관계자는 기존에 전세로 내놨던 물량을 월세로 바꾸는 집주인이 늘어난 반면 임차인들의 전세 선호 현상은 꾸준해 전세 물량 부족 현상이 계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세 수요가 몰리는 수도권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보다 0.02%포인트 오른 0.15% 상승폭을 기록해 전국(0.12%)과 지방(0.09%)을 웃돌았다.
이 중 경기도는 지난주 대비 무려 0.04%포인트 뛴 0.2%, 인천도 전주보다 0.02%포인트 높은 0.18%의 상승세를 보여 수도권 외곽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주와 같은 0.8%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강남지역이 0.07% 올라 전주보다 오름폭이 0.01%포인트 확대된 반면 강북이 지난주 0.1%에서 이번주 0.08%로 상승세가 꺾였다.
지방도 산업단지 근무자들의 전세 수요가 많은 충북과 대구가 각각 0.2%, 0.19% 전셋값이 오르는 등 세종시와 대전을 빼고는 모든 시도 가격이 올라 전주 대비 상승폭이 0.03%포인트 커졌다.
전셋값 상승은 아파트 규모를 가리지 않았다. 전용면적 135㎡ 초과가 0.15%, 102㎡ 초과~135㎡ 이하가 0.14% 뛰는 등 대형이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60㎡ 초과~85㎡ 이하와 60㎡ 이하 중소형도 각각 0.12%에 달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모든 규모의 아파트 전셋값이 뛰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과 내년 상반기 아파트 입주량도 예년보다 적어 전세난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전국 아파트 입주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45.3% 줄어든 1만776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11월 입주량보다 30.1% 감소한 양으로 최근 5년 동안 12월 입주물량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다. 내년 상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17.1% 줄어든 10만8144가구로 추산된다.
지금의 전셋값 상승세가 내년을 넘어 2016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KDB대우증권은 이날‘사람보다 집이 많은 시대의 전세대란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은 입주 물량 회복 부진과 멸실 주택 증가에 따라 오는 2016년까지 전·월세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내년에는 잇따른 재건축으로 사라지는 주택이 많아지면서 전셋값이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박형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 같은 저금리기조가 장기화하면 전세가 월세로 바뀔 수밖에 없다”며 전세난이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태성 기자 /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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