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년만에 처음으로 파업 유보한 현대중공업 노조, 파업 재준비
입력 2014-11-13 14:20 

20년만에 처음으로 파업계획을 유보했던 현대중공업 노조가 다시 파업을 준비 중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2일 밤 8시를 기해 노조원들에게 파업유보를 철회했다고 공지했다. 파업과정에 대해 여러 변호사들의 자문을 받은 결과 적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 요지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구체적 파업일정을 잡지는 않은 상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9월 23일부터 10월 22일까지 1개월간 파업찬반투표를 진행했는데, 전체 조합원 1만 7906명 중 1만 313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그 중 1만 11명(97.1%)이 파업에 찬성했다. 그러나 당초 나흘간 진행 예정이었던 파업찬반투표를 노조 지도부가 "사측의 투표방해 행위가 있었다"며 기간을 연장했고, 이런 행위가 불법파업에 해당한다는 사측의 문제제기 때문에 노조는 지난 7일 예정됐던 첫 부분파업을 유보했었다. 그러나 노조는 12일 변호사들의 법률자문결과 한 달 동안 진행된 파업찬반투표가 불법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며 파업유보를 다시 뒤집은 것이다. 3분기까지 누적영업적자 3조 2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파업에 들어갈 경우 4분기 흑자전환 목표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6.51% 인상, 성과금 250% 이상, 호봉승급분 2배 이상 인상 등 50여개의 요구사항을 들고 나왔다.
[신현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