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광우병 위험 여전"...미국 "불쾌"
입력 2007-05-07 11:52  | 수정 2007-05-07 18:52
우리나라가 최근 국제수역사무국에 제출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의견서를 놓고 한미간 쇠고기 마찰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측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국은 이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강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농림부는 최근 국제수역사무국, 즉 OIE에 보낸 의견서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이 여전하다고 밝혔습니다.

주된 근거로는 미국의 이력추적시스템이 불완전하고, 광우병 의심소에 대해 '의무'가 아닌 '농가 자발신고에 맡기고 있다는 점, 그리고 뇌와 척수 등 광우병 위험물질을 폐기하지 않고 돼지나 닭에게 먹인 뒤 다시 이들 가축의 뼈를 소 사료로 사용해 교차오염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미국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미 무역대표부는 주미 한국 대사관에 강한 유감과 함께 한국정부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할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요구했습니다.


막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도 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국제수역사무국이 광우병 등급 조정 전에 회원국에 의견을 묻는 것은 의례적인 절차라며, 미국이 이를 문제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아울러 국제수역사무국이 미국에 대해 광우병 통제국가 등급 판정을 내리면 뼈 있는 쇠고기 수입문제에 대해 신속하게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쇠고기 검역 전문가 기술협의에서는 이 문제를 놓고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강영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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