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은, 11월 기준금리 동결…연 2.0%(종합)
입력 2014-11-13 11:13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0%로 유지, 통화정책을 운용키로 했다. 한은은 지난 8월과 10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한 바 있다.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경기회복세는 미약하나 설비투자와 소비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앞서 단행한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의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불거진 엔저 문제에 통화정책으로 대응 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물경제를 보면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1분기 0.6%, 2분기 0.3%, 3분기 1.2% 각각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5월 1.1%, 6월 1.0%, 7월 0.5%, 8월 2.3%, 9월 1.6%로 플러스 증가율을 이어갔다. 소매판매의 선행지표인 내구재 판매는 5월 2.0%, 6월 6.2%, 7월 3.0%, 9월 1.8%, 9월 14.0% 각각 늘어, 증가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설비투자지수는 플러스 증가율을 지속하다 8월(-9.9%) 중 악화, 9월(12.7%) 들어 다시 회복됐다. 설비투자지수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7월(-6.9%) 마이너스 증가율로 돌아선 뒤, 8월(152.3%)과 9월(15.4%) 다시 플러스 증가율을 지속했다. 다만, 건설기성 부문은 마이너스 증가율을 이어갔다.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7월 21.6%, 8월 81.3%, 9월 36.8%를 기록, 증가세를 지속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6월 각각 100.1, 7월 100.2, 8월 100.5를 기록해 기준점 100을 계속해 웃돌았다. 3개월 앞의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월 101.3, 6~7월 각각 101.6, 8월 102.4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5월 1.7%, 6월 1.7%, 7월 1.6%, 8월 1.4%, 9월 1.1%, 10월 1.2%로 안정된 모습을 이어갔다. 반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9월 각각 2.8%, 10월 2.7%로 소비자물가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기회복세는 미약하지만 설비투자와 소비관련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기존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데 주목했다. 그는 또 금리인하 시 가계부채 증가 우려, 미국발 금리정상화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성 등도 금리동결 배경으로 지목했다.
김지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경제주체들의 심리 회복이 모두 미약하지만 이미 하반기 두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당분간은 경기추이를 지켜볼 필요성이 한은 금통위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최근의 엔저 현상에) 원과 엔만의 관계만을 고려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면 달러 강세, 원화 약세를 심화시켜 또 다른 문제를 유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