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상 최초 혜성 착륙, 사단장 "착륙하는 순간 가장 고비"…'대박이네~'
입력 2014-11-13 09:57 
사상 최초 혜성 착륙/사진=MBN


사상 최초 혜성 착륙, 사단장 "착륙하는 순간 가장 고비"…'대박이네~'

유럽의 우주 탐사선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 표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유럽우주국(ESA) 관제센터는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 로봇 '필레'(Philae)가 12일 오후(세계 표준시 기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4년 3월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10년 8개월 만입니다.

지난 2005년 7월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이 우주탐사선 딥 임팩트호의 충돌체를 혜성 템펠 1호에 충돌하는 실험을 한 적은 있지만, 혜성 표면에 탐사 로봇을 착륙시켜 조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럽우주국 혜성탐사단장 파울로 페리는 "혜성에 착륙하는 순간이 가장 고비였다"며 "결국 해냈다"고 전했습니다.

필레는 세계 표준시 기준으로 이날 오전 8시35분 모선인 로제타호를 떠나 약 22.5km를 낙하하고서 7시간 만에 이 혜성 표면 '아질키아'에 안착했습니다.

현재 지구에서 5억1천만㎞ 떨어진 67P 혜성은 마치 고무 오리 장난감처럼 2개의 큰 덩이가 목으로 연결된 모습이어서 '오리 혜성'으로도 부릅니다. 태양 주위를 6년 반에 한 바퀴씩 돕니다.

아질키아는 67P 혜성에서 상대적으로 평평한 지역이라 지난 9월 착륙 지점으로 확정됐습니다.

필레는 혜성에 착륙하고서 곧바로 주변 사진을 촬영해 보낼 예정입니다. 또 표면에서 30㎝가량 아래에 있는 토양을 채취해 화학적으로 분석하는 등 최소 3개월가량 탐사 작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필레는 2∼3일가량 자체 에너지를 이용해 작동하고 이후에는 몸체를 둘러싼 태양전지판으로 충전합니다.

필레와 함께 로제타호도 67P 궤도를 돌면서 혜성 관찰을 계속합니다.

혜성은 약 46억 년 전 태양계 형성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로제타호와 필레가 보내오는 자료는 태양계 진화 역사와 나아가 생명의 기원을 밝히는데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탐사로봇이 혜성에 고정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데이터 분석이 안정적으로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로제타호의 이름은 이집트 '로제타석'에서, 필레는 이집트 나일강 지역의 '필레 오벨리스크'에서 따온 것으로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의 열쇠가 됐던 로제타와 필레처럼 혜성 탐사를 통해 태양계의 비밀을 밝히려는 열망이 표현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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