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해외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
입력 2014-11-12 17:13 
채권시장은 2000년대 이후 확연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국고채 3년 수익률은 2000년 8%대에서 현재 2.1%로 하락했다. 내년 1분기 금리 하락은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돼 저성장과 저물가가 고착되면서 채권시장에서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이득과 고금리에 따른 보유수익의 기회가 줄고 있다.
국내 채권 수급도 매우 타이트한 상황이다. 채권시장 전체 규모는 2000년 500조원에서 2014년 약 1450조원으로 약 3배 성장했으나 같은 기간 보험사의 자산은 110조원에서 810조원으로,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은 60조원에서 450조원으로 7.4배의 성장을 보였다. 더욱이 공기업 부채 감축으로 2014년 공사채 발행이 전년 대비 22조2000억원이나 감소해 채권에 대한 갈증은 심화되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요 우위의 시장 상황은 꽤 오래 지속될 전망이다.
이제 우리나라 투자자들도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해야 할 때다. 그중 다양한 고금리 투자상품이 존재하는 해외투자가 대안이라고 판단된다.

우리나라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에 저금리 환경을 먼저 경험한 대만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대만은 2000년대 이후 고령화에 따라 내수 부진에 시달렸고 보험과 연기금은 빠르게 성장했다. 2000년대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에 진입한 후 국고채 10년 금리가 기준금리 1.75%를 밑돌고 있다. 대만 금융사들은 저금리 고착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에 집중했고 다양한 고금리 투자상품이 존재하는 해외투자를 확대했다. 초기에는 미국의 부동산 구조화 상품에 대한 몰이해, 분산투자와 환위험 통제의 실패로 원금 손실도 발생했다. 대만의 보험사는 자산배분에서 해외자산 비중을 2000년 1월 4.1%에서 2014년 5월 말 현재 법정한도인 45%에 근접한 44.6%까지 확대한 상태다. 국내 보험사는 4.4%에 불과하다.
2014년 9월 말까지 올해 국내 크레디트물 채권의 투자수익률은 3.82%다. 반면 같은 기간 11개 아시아 국가의 평균 크레디트물 투자수익률은 6.64%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에 포함된 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의 수익률이 최하위다. 인도네시아·인도 등 신용등급이 비교적 낮은 국가가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쳐도 우리나라보다 신용등급이 높거나 동일한 싱가포르 중국 홍콩 등이 우리나라의 크레디트물 투자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의 저금리가 심각한 수준임을 의미한다. 국고채 10년 금리 2%의 시장환경에서 해외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금 준비해야 이르면 1~2년 후 투자할 수 있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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