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 기관 등 주요 투자주체가 모두 순매도를 나타낸 가운데 기타법인이 매수 물량을 주도하며 지수 상승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27포인트(0.22%) 오른 1967.27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 개인의 매도에도 장 중 1970선을 웃돌던 지수는 장 후반 들어 외국인까지 팔자로 전환하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다만 기타법인이 매수를 주도하며 지수의 상승을 유지시켰다.
개인은 325억원, 외국인은 268억원, 기관은 220억원 매도 우위였다. 반면 기타법인이 81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일부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늘어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에서 19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에서 280억원 순매수가 나타나 총 26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상승이 다소 우세했다. 종이목재, 화학,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건설업, 운수창고, 금융업, 보험, 서비스업, 제조업은 상승했으나 음식료품 섬유의복, 의약품,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통신업, 은행, 증권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전기가스업이 4% 이상 하락해 두드러진 낙폭을 나타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SK하이닉스, POSCO, NAVER, 삼성생명, 신한지주, SK텔레콤은 올랐으나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모비스는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날 자사주 취득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상승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변동 없었고 기아차는 오히려 1.08% 떨어졌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수주계약 체결 소식에 10.80% 급등했고, 삼성테크윈은 9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부품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3.36% 상승 마감했다.
한화케미칼은 자체 개발한 '다빅트렐'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시판 허가 소식에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다빅트렐은 미국 화이자의 류머티스관절염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3포인트(0.24%) 오른 546.4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88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억원과 82억원 매도 우위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시총 1위 다음을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였다. 컴투스와 CJ오쇼핑이 4% 이상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이오테크닉스가 3.47%, 파라다이스가 2.26% 내렸다.
이밖에 알에프텍이 내년 무선충전 기술 상용화로 큰 폭이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전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초록뱀도 홍콩계펀드에 지분을 매각한다는 설이 퍼지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유럽경기, 엔화약세 등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으나 외부 요인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00원을 돌파하며 원화가 엔화에 동조약세를 나타낸 것도 환율 부담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