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10일(13:2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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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엔지니어링 업체 삼안이 다시 매각에 나섰다. 영업력은 남아있지만 모기업 프라임그룹의 워크아웃에서 비롯된 대규모 부채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 삼안은 회사 매각을 위한 제3자배정방식의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인수의향서(LOI)는 오는 28일까지 매각주간사인 NH농협증권에 제출하면 된다.
지난 2010년부터 수차례 매각을 추진해 온 삼안은 우수한 사업 안정성을 바탕으로 매각 때마다 시장 내 이름있는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최초 매각 당시 롯데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으나 400억원 이상의 금융부채가 발견돼 계약 직전 무산됐다. 이후 매각에서도 한솔그룹, 코오롱그룹, 신한PE 등이 관심을 보였으나 삼안 매각으로 대규모 부채 해소를 기대하는 프라임그룹이 2000억원 이상 인수대금을 원하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실제로 삼안은 지난 2010년 전까지 10년 이상 꾸준히 1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남긴 알짜회사다. 그러나 프라임그룹의 주력회사 중 하나인 프라임개발의 대규모 유동성 위기로 그룹 총부채가 2조8000억원에 이르면서 삼안도 2011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삼안 노조 측에 따르면 프라임개발이 삼안으로부터 끌어간 자금은 약 1200억원으로 알려졌다.
삼안은 워크아웃 이후에도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모기업에 대한 지분법손실로 인해 최근 2년간 손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프라임의 남은 워크아웃 약정기간은 내년 6월까지로, 이 기간 내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 마련이 불가피하다. 프라임의 워크아웃을 졸업하지 못하고 기간이 만료되면 삼안도 자본잠식을 피할 수 없어 채권단은 자본잠식으로 영업력이 떨어지기 전 삼안을 반드시 팔아야 하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삼안 회생보다 채권단 회수에 중점을 두고 높은 가격을 고수한다면 이번 매각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 삼안의 주채권은행은 농협,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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