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환경지수가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택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들고 분양시장과 주택시장의 양극화로 매수세가 주춤한 영향이다.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 대책이 국회 문턱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은 11월 주택경기실사지수(HSBI)의 전국 주택사업환경지수 전망치가 116.3으로 전월 대비 41.3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서울은 전월 대비 44.3포인트 떨어진 122.4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수도권(124)과 지방(114.5)도 각각 29.2포인트, 3.2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경기실사지수는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면 주택시장을 긍정적으로, 100 이하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9·1대책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주택시장이 주춤한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쳐 상승폭이 줄고 전세가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분양시장도 지역별로 차별화돼 신규 시장이 재고 시장까지 끌어올리기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분양계획지수는 지난달 136.6으로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16.2포인트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지역별로 분양시장 온도차가 다르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비수기로 접어들고 있어 분양시장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분양지수는 지난달 최저치인 37.4를 기록한 이후 다시 12.6포인트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 정책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선 재고 시장 회복세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정책의 방향과 효과가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부동산 활성화법의 조속한 입법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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