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중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에 비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10월말 기준 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47조4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6조9000억원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한승철 한은 통화정책국 금융시장부 금융시장팀 차장은 "주택거래 호조, 대출규제 완화 효과, 낮은 금리수준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3월(3000억원), 4월(2조1000억원) 증가폭이 확대되는 모습이었으나 5월(1조2000억원) 주택거래가 크게 둔화되면서 다시 축소됐다.
6월(3조1000억원) 들어 일부 은행들의 고정금리대출 비중 제고 노력 등에 기인해 증가폭이 다시 커졌으나 7월(2조8000억원) 다시 축소됐다.
8~9월 들어선 주택거래량 증가, 유동화조건부 적격대출, 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론 취급 확대 등에 편승해 가계대출 증가폭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계대출 중 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월말 현재 394조8000억원으로 전월에 견줘 6조원 증가했다. 이 역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 증가치다.
모기지론 양도분은 은행에서 나간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채권을 포함한 것이다.
한은은 작년 9월부터 모기지론 양도 통계에 상환액을 차감한 금액을 반영하고 있다. 가계대출의 실질적인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10월말 현재 잔액이 151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000억원 늘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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