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키를 쥔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을 앞두고 이들 기업의 상장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관한 분석이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은 12일 삼성그룹 관련주 상장의 시사점을 4가지 꼽았다.
첫째 삼성그룹과 여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란 예상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을 계기로 순환출자 해소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럴 경우 상대적으로 미진한 다른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 역시 활발해질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그 동안 계열사 간 지분 매각과 합병을 통해 지난해 말 30개에서 14개로 감소했다.
둘째,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질 개연성이 크다는 점이다.
최근 실시된 삼성SDS 공모에 16조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이 몰린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주식시장의 향배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박 연구원의 예상이다.
그는 "특히 이번 상장 이벤트로 기업공개(IPO)활성화와 함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셋째, 삼성그룹 관련주의 영향력 확대와 주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작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1.7%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는 삼성그룹주의 상장으로 현재 코스피에서 25% 가량을 차지하는 삼성그룹주의 비중이 27%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코스피 시장에 대한 삼성그룹주의 영향력이 커진다는 얘기다.
특히 삼성SDS의 경우 코스피 200지수 특례 편입을 위한 두 가지 조건(시가총액 비중 1% 이상) 중 하나가 충족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상장 이후 인덱스펀드를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작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넷째,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 기업가치와 성장성 회복을 위한 삼성그룹 차원의 대응(투자확대와 신사업 진출 등) 강화 → 삼성그룹 관련주의 실적 개선과 주주우선 정책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흐름을 기대해볼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절대적인 시가총액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그룹주 주가 회복세와 함께 코스피 상승탄력 강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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