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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s 지배자…이기는 삼성이 강한 야구다
입력 2014-11-12 06:01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우승을 차지한 삼성 나바로가 KS MVP를 차지한 후 동료들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한 것이다.
독일의 축구 영웅 프란츠 베켄바우어(67·FC바이에른 뮌헨 명예회장)가 남긴 명언이다. 완벽한 팀 스포츠는 없다. 단점과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승리를 이뤄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
2010년대를 지배한 삼성 라이온즈. 이기는 삼성이 강한 야구라는 것을 입증했다.
삼성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역사적인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위대한 기록이다. 그 누구도 없었고, 앞으로 그 누구도 깨기 힘든 역사를 썼다. 1980~90년대 해태, 1990~2000년대 현대, 2000년대 후반 SK도 이루지 못한 꿈의 4년 연속 통합우승 타이틀이다.
삼성은 지난 11일 LG와 두산의 안방 잠실구장을 푸른 물결로 물들였다.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11-1로 완파하고 시리즈 4승2패로 라이온즈 역사에 V8을 새겼다. 돌풍을 일으키며 창단 첫 우승을 노렸던 넥센은 강렬한 도전자였다. 그러나 마지막 승자는 삼성이었다. 삼성이 이겼고 삼성이 더 강한 자로 군림했다.
삼성은 올 시즌 불완전체로 출발했다. 독보적인 마무리투수 오승환(한신 타이거스)의 일본 진출로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임창용으로 긴급 수혈했으나 불안감은 남아 있었다. 이승엽 등 베테랑들의 활약도 미지수. 포수 진갑용과 이지영, 3루수 박석민의 부상 후유증도 있었다.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를 신개념 리드오프로 쓰는 것도 엄청난 모험수였다.
그러나 삼성은 역시 삼성이었다. 시즌 팀 타율 3할1리로 9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했고,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에도 팀 평균자책점 4.52로 외국인 투수가 3명이 포함된 NC 다이노스(평균자책점 4.29)에 이어 2위를 지켰다.

막강한 선발진은 10승 이상 투수만 3명(릭 밴덴헐크, 윤성환, 장원삼)이나 됐고, J.D. 마틴도 9승을 챙겼다. 임창용은 블론세이브 9개를 기록했으나 세이브 31개로 이 부문 2위에 오르며 노익장을 과시했고, 안지만(27개)과 차우찬(21개)은 홀드 48개를 합작했다.
타선의 힘은 대단했다. 30홈런 이상 타자만 3명(이승엽, 최형우, 나바로)을 양산했고, 박석민도 27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특히 이승엽의 부활은 삼성 타선의 원동력이었다. 이승엽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2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타율 3할8리 83득점으로 회춘했다.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한 강한 리드오프 나바로의 강렬한 존재감과 도루왕(53개) 김상수의 활약도 눈부셨다. 특히 나바로는 한국시리즈에서 홈런 4개를 터뜨리며 역대 세 번째 외국인선수 MVP 역사를 추가했다.
삼성의 젊은 미래들도 무섭게 성장했다. 박해민은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고, 포수 이흥련은 진갑용과 이지영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미래의 안방마님으로 낙점을 받았다.
여기에 류중일 삼성 감독의 변함없는 ‘믿음의 야구가 더해졌다. 류 감독은 여론의 불안감을 뒤로 하고 오직 선수들을 믿고 맡겼다. 아시안게임 사령탑을 맡으며 두 집 살림을 하면서도 정규시즌 78승47패3무(승률 0.624)의 성적으로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넥센을 상대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4승2패로 통합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은 올해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 3년과 같았다. 가장 안정된 전력으로 삼성 왕조를 지켜냈다. 이기는 야구를 아는 삼성의 시선은 이제 2015년을 향해 있다. 11월12일은 통합 5연패라는 위대한 역사를 쓰기 위한 첫 걸음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삼성의 4번타자 최형우가 남긴 인상 깊은 한 마디. 멀티안타를 치든 안타를 하나도 못 치든 상관없다. 팀이 이기면 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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