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제주 드림타워 38층으로 낮춘다
입력 2014-11-11 17:15 
제주시 노형동에 들어설 예정인 드림타워 조감도. [사진 제공 = 동화투자개발]
롯데관광개발 계열사인 동화투자개발이 중국 루디그룹과 손잡고 제주시 노형동 일대에 짓기로 한 최고 56층 복합리조트(IR) ‘드림타워 높이가 38층으로 대폭 낮아진다.
박시환 동화투자개발 대표는 11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드림타워 최고 층수를 38층으로 하고 높이를 168m로 건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 9월 드림타워 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사업 허가를 직권으로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 지 두 달 만에 사업자 측이 사실상 백기 투항한 셈이다.
사업자가 제주 지역 시민단체와 현직 도지사 의견을 거의 전적으로 수용하기로 하면서 드림타워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어느 정도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제주도민의 염려를 해소하고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건축허가 변경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동화투자개발이 밝힌 대안은 용적률 손실은 최소화하면서 호텔과 콘도미니엄 높이를 대폭 낮추는 방안이다. 우선 56층으로 계획했던 콘도는 38층으로 18개 층을 낮추고 객실도 1170실에서 850실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애초 46층으로 추진했던 호텔도 38층으로 콘도와 높이를 맞추고 객실도 기존 908실에서 776실로 132실 줄어들게 된다. 층수를 낮추면서 건물 높이도 애초 218m에서 168m로 50m 낮아진다.
그동안 동화투자개발은 원 지사의 고도 변경 필요성 제기에 대해 2009년 결정된 건축허가 사항이자 투자자인 루디그룹과 계약한 조건을 내세워 난색을 표명해 왔다.
지난 9월 초 높이 축소 얘기가 나오자 동화투자개발은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동화투자개발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무산으로 큰 홍역을 치렀던 롯데관광개발 계열사여서 원 지사가 사업 직권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동화투자개발은 그동안 나빠진 제주 여론을 의식해 본사를 제주로 이전해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농축수산물 구매 등 지역사회에 기여할 다양한 방안도 제시했다. 박 대표는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운영에 필요한 전문인력 2200명 중 80%인 1800명을 제주 도민으로 우선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공은 원 지사와 제주도민들에게 넘어갔다. 그동안 가장 큰 논란이 돼 온 최고 층수와 높이를 사업자가 대폭 양보하기로 한 데 이어 지역사회 기여 방안까지 밝힌 만큼 더 이상 공사 착수를 막지 못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 처지에서는 엄청난 양보를 한 것”이라며 제주도에서 관련 건축허가 절차를 다시 밟겠지만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높이 문제만 해결됐을 뿐 제주도에 전례 없는 초고층 건축물이 들어서는 데 대한 도민들 반감이 여전해 낙관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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