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육군, `식물인간 이등병` 사건 관련 군 가혹행위 재수사 결정
입력 2014-11-11 15:38  | 수정 2014-12-10 11:17

'식물인간 이등병'
육군은 11일 입대 후 자대배치 19일 만에 쓰러져 1년 7개월간 식물인간 상태로 있다가 최근 깨어난 15사단 구모 이병과 관련한 군대 내 구타의혹에 대한 재수사 방침을 밝혔다.
육군 최용한 공보과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병역 의무를 수행하던 중 지난 2012년 2월 18일 뇌출혈로 쓰러진 구 이병이 최근 의식을 회복한 것에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재수사를 통해 가족들이 주장하는 (구타) 의혹을 명확히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대령은 "구 이병이 쓰러질 당시 군의관이나 민간병원 의사가 뇌동 정맥 기형에 의한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고 소견을 밝혔고 그 당시에는 상처가 없는 것으로 나와 있다"며 "목 뒤에 있는 상처는 구 이병이 입원해서 2주 이상 지난 3월 5일에 부모가 상처를 발견하고 구타에 의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최 대령은 "구 이병의 의식이 돌아오면서 구 이병과 가족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만큼 육군은 정부 관계기관, 민간 수사기관 등과 공조하고 또한 가족이 원하면 가족을 참여시킨 가운데 재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식물인간 상태에 있던 이등병 구 씨는 1년 7개월 만에 깨어나 당시 군 내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2월 구 씨는 자대배치를 받은 지 19일 만에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가 됐으며 당시 구 씨 가족들은 뒤통수에서 발견된 상처 흔적을 군 헌병대에 제시하며 구타 의혹을 제기했지만 군은 '뇌동정맥 기형에 의한 뇌출혈'이라고 설명했다.
수사 또한 구 씨가 단순 뇌출혈로 쓰러졌고 부대원의 폭행과 가혹행위가 없었다고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 씨는 지난해 9월 1년 7개월 만에 의식을 되찾았고 올해 9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회복되자 "선임병 7명이 자신을 생활관과 떨어진 창고 뒤쪽으로 불러내 각목으로 머리를 구타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폭행한 가해자들의 이름도 공개했다.
이에 구 씨의 가족들은 "군이 구타사건을 은폐하고 사고처리 했다"며 현재 형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물인간 이등병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식물인간 이등병, 깨어나서 다행이다" "식물인간 이등병, 수사 잘 이뤄졌으면" "식물인간 이등병, 군 가혹행위 문제 끊임이 없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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