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별 대출 통계가 집계된 이래 처음으로 신용 1등급자의 금융권 대출 보유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신용자의 금융권 대출 보유 비중은 낮아지고 있어, 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초과 자금 수요가 고금리 사채 등으로 이동할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나이스평가정보와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6월말(2분기) 현재 신용 1등급자는 745만8582명으로 이중 금융권 대출 보유자는 41.1% 수준인 305만9812명으로 집계됐다. 신용 1등급자 중 금융권 대출 보유자의 비중이 40%를 웃돈 것은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신용등급은 개인의 금융거래정보 등을 바탕으로 1~10등급까지 신용평가회사에서 평가한다. 10등급에 가까울수록 저신용자(7~10등급)로 분류돼 금융거래 시 이자비용이 상승하게 된다.
신용 1등급자의 평균 대출건수는 1.29건으로 파악됐으며 평균 대출액은 7591만원이었다. 이는 각각 직전 분기인 1분기(3월말) 대비 대출건수는 0.01건, 대출액은 107만원 늘어난 것이다. 1년 전에 비해서는 대출건수는 0.02건, 대출액은 576만원 각각 증가했다.
우량 신용등급의 금융권 대출 보유 비중은 확대된 반면, 저신용자에 대한 비중은 축소됐다.
실제 저신용자로 분류되는 신용 7~10등급자의 금융권 대출 보유 비중은 올해 6월말 기준 7등급자의 경우 55.68%를 기록해 1년 전의 58.28%에 비해 낮아졌다.
같은 기간 신용 8등급자는 51.44%에서 50.12로, 9등급자는 46.12%에서 42.25%로, 그리고 10등급자는 86.78%에서 86.30%으로 각각 금융권 대출 보유 비중이 줄었다.
고신용자 대비 저신용자의 금융권 대출 보유 비중이 낮아졌다는 것은 은행을 비롯한 제도권 금융기관들이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기피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어, 금융소외계층의 이자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금융권 대출이 어려울 경우 초과 자금 수요가 사채 시장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집계한 금융소외계층에 필요한 초과 자금수요는 39조원 수준이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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