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수색작업 종료, 실종자 가족 "우리 딸 세월호 안에 있겠지"…눈물
입력 2014-11-11 10:56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 종료' /사진=MBN
세월호 수색작업 종료, 실종자 가족 "우리 딸 세월호 안에 있겠지"…눈물


정부가 11일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을 끝낸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앞으로의 계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수색작업과 관련한 입장을 정리한 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통해 "오늘부로 수색을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종자 수색 중단은 지난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09일 만입니다.

이주영 장관은 "수색이 장기간 반복되면서 이제 실종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희박해졌을 뿐만 아니라 안전에 관한 현장의 거듭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잠수 수색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 장관은 "수색작업을 무리하게 계속하다가는 자칫 또 다른 희생을 부를지도 모른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와 전문가의 공통 의견"이라고 전했습니다.

세월호 침몰 후 시간이 많이 흘러 선체 내부의 붕괴위험이 있는 데다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날씨 때문에 작업할 수 있는 날이 제한된 탓에 민간잠수사와 전문가들은 수차례 수색 중단을 요구해왔습니다.

이 장관은 인양 등 선체처리에 관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 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수색작업을 종료하게 돼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랑하는 혈육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신 실종자 가족 여러분께는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홉 분을 찾지 못한 데 대한 모든 책임은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장인 저에게 있으며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현장 정리를 위해 당분간 축소 운영 후 해체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마무리 수습과 피해자 지원 등 후속조치는 입법 중인 세월호 피해보상특별법과 재난 관계 법령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88수중환경의 민간 잠수사들은 이날 사고해역에서 바지선을 철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진도체육관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이 장관의 발표를 지켜본 10여명의 가족들은 눈물을 훔치며 정부의 결정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색 종료 발표 이후 일부 가족은 체육관을 빠져나가 한켠에서 오열을 하며 돌아오지 않고 있는 자녀의 이름을 연신 부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가족은 "우리 딸 세월호 안에 있겠지. 인양이 되면 돌아 올 수 있겠지"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가족들은 이날 오전 11시쯤 정부의 발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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