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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 밴헤켄 이은 무실점 투구 빛났다
입력 2014-11-10 21:07  | 수정 2014-11-10 21:10
넥센 히어로즈 선발 헨리 소사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서 호투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에는 앤디 밴헤켄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헨리 소사가 눈부신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소사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했다. 양 팀이 시리즈 2승 2패로 팽팽히 맞선 5차전, 우승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서 소사는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2선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강속구를 던지는 외국인 투수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5차전서 소사는 초반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단 한 점도 주지 않으면서 팀의 마운드 운영을 한층 더 수월하게 만들었다. 이날 소사는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해냈고, 삼성 에이스 릭 밴덴헐크에 대등한 투구를 펼쳤다. 또 지난 5일 2차전서 2⅔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포함) 1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져 내렸던 소사는 중요한 경기서 호투하며 지난 경기 실패까지 만회했다.
소사는 초반 내내 좋지 않았다. 특히 야수들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길게 버티지 못했을 정도로 매 이닝 위기를 맞았다. 특히 2회말과 3회말에는 우익수 유한준의 엄청난 수비 두 번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소사는 2회말 시리즈 내내 부진하던 박석민과 김상수를 각각 볼넷과 안타로 출루시키며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이번 시리즈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3개의 홈런을 기록한 야마이코 나바로. 나바로가 때려낸 타구를 유한준이 펜스 앞까지 달려가 정확한 판단으로 소사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3회말에는 1사 1루서 삼성의 4번타자 최형우 타석을 맞게 됐다. 최형우가 정확하게 쳐낸 타구는 우측선상을 향해 날아갔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유한준이 다이빙캐치로 소사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힘을 얻은 듯 소사는 4회 첫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에도 유한준의 호수비에 힘입어 이닝을 빠르게 마무리 지었다. 6회에는 최형우-이승엽-박석민 세 명의 강타자를 맞아 탈삼진 2개를 솎아내는 등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소사가 잘 던지면 120개도 생각하고 있다. 한계 투구수를 따지기보다는 잘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사가 무조건 호투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소사는 이런 팀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추위를 많이 타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소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정의 기운이 감도는 마운드였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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