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교수가 말하는 내년 10대 키워드…乙未年엔 양을 세어보아요
‘대한민국 전체가 결정장애에 시달리면서 ‘썸현상이 더욱 대중화될 것이고, 셀피족과 어번그래니, 증거중독자들, 골목길 순례자들이 2015년을 이끌 것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51·사진)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양의 해인 을미년(乙未年)을 이끌 트렌드를 이렇게 정의했다.
10일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5(미래의창)에서 김 교수는 ‘COUNT SHEEP이라는 키워드로 내년 소비 트렌드를 예측했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양을 세는 습관에서 따온 이 키워드를 통해 ‘양 떼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처럼 안온하면서 소소한 소비자들의 일상을 공략하라”고 기업에 화두를 던진 것이다.
‘햄릿증후군이 첫 번째 키워드로 꼽혔다. 선택과잉의 시대에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끊임없이 망설이기만 하는 결정장애가 모든 소비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급부상할 서비스는 소비자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큐레이션 커머스와 개인 컨설팅 같은 배려형 서비스다. 일상을 자랑하는 ‘셀피(셀카)족의 등장도 주목할 만하다. 셀카봉을 무기 삼아 종횡무진 활약할 셀피족을 더욱 근사하고 세련되게 자랑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모색하라고 조언한다.
또 하나의 종족은 새로운 할머니 세대인 ‘어번그래니(Urban Granny)다. 베이비붐 세대가 손주를 보기 시작하면서 할머니 문화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예전과 달리 고등교육을 받고, 직장 생활의 경험이 풍부한 이들은 가뿐하게 ‘희생 정신을 던져버린다. 경제력과 디지털 기기가 주는 정보력을 양손에 쥔 어번그래니의 소비 풍속도가 향후 시장을 뒤흔들 거라고 예측한다.
의심사회가 도래했다. 내가 찾는 물건이라는 객관적 증거가 없으면 가차 없이 구매 대상에서 탈락한다. 따라서 제품설명서를 정독하고 직접 사용해보고서야 기업의 말을 믿는 ‘증거중독자가 출현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시대의 개막으로 전방위 쇼핑을 하는 ‘크로스쇼퍼도 등장할 것으로 예견했다.
또 주목할 현상은 골목길의 재탄생이다. 올레길·둘레길에 이어 ‘숨은 골목 찾기 열풍이 일고 있다. 낙후되고 촌스럽던 골목길은 이제 스마트폰의 LBS(위치기반서비스) 도움을 받아 젊은 예술가들의 개성이 구현되는 캔버스로 변했고, 미니 자본의 실험 무대가 됐다. 이 책은 이태원 해방촌길, 연남동, 방배동 사이길, 부산 이바구길 등을 새롭게 청년 순례자를 끌어모을 골목길로 주목했다.
김 교수는 ‘꼬리경제현상도 짚었다. ‘1+1이나 ‘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텀블러를 갖기 위해 커피를 마시고, 슈퍼마리오 피규어를 모으기 위해 햄버거를 먹고 있다는 것. ‘덤의 진화는 본제품의 진화보다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 것이 바로 트렌드인 ‘놈코어(Normcore) 현상도 떠오르고 있다. 럭셔리에 지친 이들은 평범함으로 회귀한다. 검은색 터틀넥셔츠와 청바지로 일관한 스티브 잡스의 패션처럼 가장 평범한 것이 오히려 주목받고, 얼마나 갖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여유 있느냐가 럭셔리의 새 정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놈코어의 대척점에 있는 것은 오감 만족을 추구하는 ‘감각의 향연이다. 주로 시각과 미각을 공략했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가 후각(음식 냄새가 나는 스마트폰 앱), 촉각(가죽 마감 스마트폰 케이스), 청각(고가의 헤드폰, 시그니처 사운드)을 만족시키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 밖에도 김 교수는 1만여 명의 설문조사를 통해 ‘트렌드 코리아 선정 올해 10대 트렌드 상품도 선정했다.
여러 세대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재해석 전략이 주효한 ‘꽃보다 시리즈와 키치적·유희적 디지털 풍자 문화인 ‘의리신드롬이 주목받았다. 스웨그한 자기표현의 복고적 패션으로의 스냅백, 사용상의 불편을 개선한 작은 혁신의 성공 사례로 에어 쿠션 화장품도 꼽혔다. 또 영화 ‘명량, 빙수 전문점, 컬래버레이션 가요, 타요 버스, 탄산수, 해외직구도 포함됐다.
‘대한민국 전체가 결정장애에 시달리면서 ‘썸현상이 더욱 대중화될 것이고, 셀피족과 어번그래니, 증거중독자들, 골목길 순례자들이 2015년을 이끌 것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51·사진)와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양의 해인 을미년(乙未年)을 이끌 트렌드를 이렇게 정의했다.
10일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5(미래의창)에서 김 교수는 ‘COUNT SHEEP이라는 키워드로 내년 소비 트렌드를 예측했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양을 세는 습관에서 따온 이 키워드를 통해 ‘양 떼에서 연상되는 이미지처럼 안온하면서 소소한 소비자들의 일상을 공략하라”고 기업에 화두를 던진 것이다.
‘햄릿증후군이 첫 번째 키워드로 꼽혔다. 선택과잉의 시대에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끊임없이 망설이기만 하는 결정장애가 모든 소비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급부상할 서비스는 소비자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큐레이션 커머스와 개인 컨설팅 같은 배려형 서비스다. 일상을 자랑하는 ‘셀피(셀카)족의 등장도 주목할 만하다. 셀카봉을 무기 삼아 종횡무진 활약할 셀피족을 더욱 근사하고 세련되게 자랑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모색하라고 조언한다.
또 하나의 종족은 새로운 할머니 세대인 ‘어번그래니(Urban Granny)다. 베이비붐 세대가 손주를 보기 시작하면서 할머니 문화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예전과 달리 고등교육을 받고, 직장 생활의 경험이 풍부한 이들은 가뿐하게 ‘희생 정신을 던져버린다. 경제력과 디지털 기기가 주는 정보력을 양손에 쥔 어번그래니의 소비 풍속도가 향후 시장을 뒤흔들 거라고 예측한다.
의심사회가 도래했다. 내가 찾는 물건이라는 객관적 증거가 없으면 가차 없이 구매 대상에서 탈락한다. 따라서 제품설명서를 정독하고 직접 사용해보고서야 기업의 말을 믿는 ‘증거중독자가 출현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시대의 개막으로 전방위 쇼핑을 하는 ‘크로스쇼퍼도 등장할 것으로 예견했다.
또 주목할 현상은 골목길의 재탄생이다. 올레길·둘레길에 이어 ‘숨은 골목 찾기 열풍이 일고 있다. 낙후되고 촌스럽던 골목길은 이제 스마트폰의 LBS(위치기반서비스) 도움을 받아 젊은 예술가들의 개성이 구현되는 캔버스로 변했고, 미니 자본의 실험 무대가 됐다. 이 책은 이태원 해방촌길, 연남동, 방배동 사이길, 부산 이바구길 등을 새롭게 청년 순례자를 끌어모을 골목길로 주목했다.
김 교수는 ‘꼬리경제현상도 짚었다. ‘1+1이나 ‘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텀블러를 갖기 위해 커피를 마시고, 슈퍼마리오 피규어를 모으기 위해 햄버거를 먹고 있다는 것. ‘덤의 진화는 본제품의 진화보다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 것이 바로 트렌드인 ‘놈코어(Normcore) 현상도 떠오르고 있다. 럭셔리에 지친 이들은 평범함으로 회귀한다. 검은색 터틀넥셔츠와 청바지로 일관한 스티브 잡스의 패션처럼 가장 평범한 것이 오히려 주목받고, 얼마나 갖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여유 있느냐가 럭셔리의 새 정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놈코어의 대척점에 있는 것은 오감 만족을 추구하는 ‘감각의 향연이다. 주로 시각과 미각을 공략했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가 후각(음식 냄새가 나는 스마트폰 앱), 촉각(가죽 마감 스마트폰 케이스), 청각(고가의 헤드폰, 시그니처 사운드)을 만족시키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 밖에도 김 교수는 1만여 명의 설문조사를 통해 ‘트렌드 코리아 선정 올해 10대 트렌드 상품도 선정했다.
여러 세대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재해석 전략이 주효한 ‘꽃보다 시리즈와 키치적·유희적 디지털 풍자 문화인 ‘의리신드롬이 주목받았다. 스웨그한 자기표현의 복고적 패션으로의 스냅백, 사용상의 불편을 개선한 작은 혁신의 성공 사례로 에어 쿠션 화장품도 꼽혔다. 또 영화 ‘명량, 빙수 전문점, 컬래버레이션 가요, 타요 버스, 탄산수, 해외직구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