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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호 승선 희망했던 이승우, 문이 열렸다
입력 2014-11-10 17:31 
이승우(사진)는 2014 AFC U-16 챔피언십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광종 감독은 이승우의 U-21 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 후베닐A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16)가 초고속 월반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광종 U-21 대표팀 감독이 이승우를 눈여겨보고 있다며 발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승우는 한국축구의 최고 유망주다. 소문만 무성했던 한국의 메시는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스스로 입증했다.
지난 9월 태국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에서 이승우 신드롬을 일으켰다. 북한과 결승을 제외하고 매 경기 골을 넣으면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또래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고 찬사가 쏟아졌다.
이승우는 당시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밝혀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7세 많은 형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발언으로 ‘건방지다라는 반응도 있었으나 이승우는 입만 나불거리는 선수가 아니었다. 탁월한 골 결정력과 월등한 기량을 과시하며 논란을 잠재웠다.
이승우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승우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광종 감독은 22,23세 선수들로 팀을 꾸렸고, 무실점 전승 우승을 이뤘다.
그렇다고 이승우가 이광종 감독의 눈밖에 난 건 아니었다. 이광종 감독은 이승우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2년 후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준비 중인 U-21 대표팀의 문도 열어뒀다. 당장 뽑겠다는 건 아니다. 전제 조건은 있다. 내년 10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활약상을 지켜본 뒤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가능성과 경쟁력이 있다면 뽑겠다는 이야기다. 그럴 경우 U-19 대표팀을 건너뛰는 셈이다. 또한, 훈련을 통해 인상을 남긴다면 2016년 1월 열릴 가능성이 높은 AFC U-22 챔피언십에 데려갈 수도 있다. 이 대회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예선을 겸한다. U-17 월드컵 이후 초고속 월반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만큼 뛰어난 실력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승우의 폭풍 성장과 눈부신 활약상이 계속될 경우,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마음까지 훔칠 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대비해 어린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초고속 월반은 이례적이고 파격적이다. 그러나 아주 흔치 않은 일은 아니다. 해외가 아닌 국내에도 과거 10대 국가대표도 여럿 있었다. 가까운 예로 이동국(전북), 이천수(인천), 구자철(마인츠) 등이 10대 시절 태극마크를 달았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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