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게임대장주' 엔씨소프트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을 제외하고 엔씨소프트가 8거래일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날 장 초반 약세를 보이던 엔씨소프트는 오후 들어 강보합에 재진입했다가 전거래일 대비 0.93% 하락 마감했다.
지난 1월2일 기준 종가 25만3000원으로 연초 52주 최고가를 찍었던 엔씨소프트는 이후 온라인 게임의 부진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공매도 논란까지 일면서 지난달 8일 12만2000원까지 내려갔던 엔씨소프트는 10월 중후반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모습이다.
시장은 이같은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승에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4'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스타 2014에 앞서 오는 18일 '엔씨소프트 지스타 프리미어'를 개최하고 엔씨소프트의 성장동력 및 비전을 제시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리니지 이터널' 등 지스타 2014에서 선보일 신작게임이 미리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 이터널은 지난 2011년 관련 영상이 공개된 이후 개발 작업이 극비리에 진행되면서 관심을 모았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마우스로 그린 궤적에 따라 게임 기술이 사용되는 '드래그 스킬'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 이터널에는 약 5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그간 하락세를 이어가던 엔씨소프트 주가의 '마지막 보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또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와의 모바일 게임의 본격 진출을 비롯해 미공개 신작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스타에 엔씨소프트가 참여할 때마다 자리했던 김택진 대표가 이번 지스타에도 신작을 들고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2011년 이후 공식석상에는 처음 자리를 드러내는 대표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불거진 넥슨의 엔씨소프트 추가 지분 취득 등으로 다소 예민한 이슈가 시장에 남아 있어 김 대표의 입모양에 시장의 주목이 더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지스타에서 역대 최대규모라 할 수 있는 200개 부스를 잡았다.
엔씨소프트 측은 "아직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스타에 참가할 때면 늘 대표가 참석했기 때문에 이번에 참석한다고 해도 이례적인 사건은 아닐 것"이라면서 "리니지 이터널 시연 외에도 미공개 신작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스타 2014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대작 신작의 발표 외에도 모바일 게임 진출 전략 역시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작게임의 모바일 버전을 PC버전과 함께 출시하는 것도 기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번에 리니지 이터널에 대한 시연이 가능해 지면서 엔씨소프트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 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