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훤칠한 키와 하얀 얼굴, 강아지를 연상케 하는 눈웃음까지. 최정원의 외모는 그의 최근작 tvN 드라마 ‘마이 시크릿 호텔의 유시찬처럼 꽤나 발랄한 ‘강아지남 스타일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소문대로 최정원은 ‘진지 청년의 표본이었다.
최정원은 시종일관 차분한 목소리였다. 가벼운 질문에도 심사숙고를 한 끝에 대답하는 모습에서 최정원의 진중함이 묻어났다. 평소에도 생각이 많은 듯, 최정원은 꽤나 민감하거나 어려운 질문에도 깊이 있는 대답을 척척 내놨다. 그런 최정원에게 2년 만에 시청자를 찾아가게 된 ‘마이 시크릿 호텔(이하 ‘마시크) 참여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았다.
초반 5,6회까지는 고민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마시크는 시트콤이 아닌데 잘못 보이면 너무 희화화 될 수 있어서 ‘적정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감독님, 작가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그 분들은 유시찬 캐릭터가 재밌어야 극이 살아날 거라고 조언해주셨고, 주변에서도 많은 얘기를 해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그는 ‘마시크 안에서 주인공을 맡은 진이한 옆에서 깨방정을 떨고 발랄한 청년 유시찬 역을 맡았다. 진지함이 매력인 최정원과는 사뭇 싱크로율이 높지 않은 역할이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을 터. 하지만 최정원은 유시찬의 장난꾸러기 면모를 꺼내 보이는 건 어렵지 않았다”고 손을 저었다. 오히려 그는 원래 친한 진이한 형과 호흡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진이한 형과는 원래 친했어요. 그런데 드라마 초반에는 그것 때문에 오히려 부담스럽더라고요. ‘나보다 형인데 이렇게 막 해도 되나 싶기도 하고. 빨리 그 생각을 버렸어야 했는데 이런 관계는 또 처음이다 보니까 어려웠던 것 같아요. 다음번에는 단번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웃음)”
‘마시크 얘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우는 최정원의 모습을 보니 한결 편안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2년 만의 복귀작을 무사히 완료한 덕분일까. 어려운 숙제를 끝마친 표정의 그는 ‘마시크를 촬영하면서 하루하루를 곱씹으며 꽉채워 살아냈다”고 표현할 만큼 ‘마시크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 (배우 생활을)시작하기에 정말 좋은 작품이었어요. ‘마시크는 로맨틱코미디고, 가벼운 느낌의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연기에 대해 고민한 작품은 처음이었거든요. 또 한편으로는 16부작보다 길었으면 스스로 지칠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연기에 대한 많은 고민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해준 ‘마시크는 제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작품이에요.”
배우의 제 2막을 열어준 ‘마시크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는 최정원은 ‘마시크를 촬영하는 내내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생각이 예전과는 참 달라졌다. 이제야 연기가 뭔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그가 그토록 고민한 ‘연기라는 것의 의미와 매력이 무엇일까.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피드백이 있고, 서로 주고받는 게 연기잖아요. 그동안은 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었고 이제야 그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연기가 더 재밌는 것 같아요. 같은 ‘아라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게 오잖아요. 이걸 어떻게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극대화 시켜서 반응을 보여주느냐, 그게 연기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면서 두 가지 변화가 생겼어요. 첫 번째는 실패에 대해서 별로 두려워하지 않게 된 거에요. (새로운)시도와 실패 없이는 자신이 이루는 꿈을 이룰 수 없잖아요.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승승장구할 수 있겠어요. 실수하면 다시 하면 된다는 생각이 컸죠. 그리고 두 번째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하는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에요. 예전이라면 일차원적으로 화를 내고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제는 아무렇지 않아요.”
브라운관 뒤편으로 사라진 2년동안 최정원은 무슨 일을 겪었기에 이렇게 성숙해져서 돌아왔을지 궁금해졌다. 거의 한국에 없다시피 하며 여행을 다녔다는 그는 2년의 휴식기를 거친 자신을 가리켜 지방기 없는 안심 부위를 드라이에이징한 느낌”이라고 다소 독특한 비유를 들었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퇴폐적인 삶을 살지도 않았고, 막 노는 삶을 살지도 않았어요. 제 나름대로는 정직하고, 보통 사람의 삶을 살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지방기 없다는 표현과 맞아 떨어지는 것 같고요. 그리고 ‘??에이징보다는 ‘드라이에이징된 고기가 훨씬 탄력 있고, 기름기 돌고, 맛있어지는 법이거든요. 2년 동안의 휴식으로 저도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는 ‘요리애호가로 알려진 만큼, 비유도 멋들어진 요리 용어를 사용했다. 냉장고에 하몽 정도는 있는 것 아니냐”고 너스레를 떠는 최정원을 보니 휴일 오후 앞치마를 두르고 여유로이 파스타를 만들고 있는 그의 뒷모습이 떠올랐다. 이제는 ‘누군가를 위한 요리를 할 시기가 아닐까. 결혼 적령기인 최정원에 결혼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그는 이제는 어디를 가도 이 질문을 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결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벌써 몇 번 지나갔어요. 농구를 하는 친구들이 결혼을 하면서 한 명씩 떠나가더라고요. 나이 먹어서 혼자 있으면 또 굉장히 그래 보일 것 같고.(웃음) 지금은 연애보다는 일이 훨씬 즐겁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일이 재밌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연애는 뒷전으로 밀리게 되더라고요. 이성에 대한 관심은 많이 없어졌어요, 신기하게도. 이러다 결혼 못할 수도 있을 거라는 걱정도 있죠.”
유엔(UN) 시절의 불화설은 어디가나 물어보시죠. 하지만 지금까지와의 답변과 크게 다르진 않아요. 아무 생각 얘기할 정도로 무덤덤해졌을 정도랄까요. 단지 기사화가 됐을 때 대중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으시리라 생각이 드니 조금은 불편하긴 해요. 지금은 그 친구와 가끔 연락을 나눠요. 하지만, 이런 걸 들으시면 ‘겉으로만 저러는 거 아니냐고 오해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저희는 불화설에 대해 웃으면서 얘기를 할 정도로 잘 지내고 있고요. 아무래도 20대와 30대는 이해의 폭이 달라지고 자연스레 관계도 달라지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그는 완벽히 달라진 듯 했다. 대화 중 많은 부분에서 이전의 최정원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말이 들릴 정도였다. 세월이 흐름이, 2년의 휴식이, 그리고 새로운 작품들이 최정원을 그렇게 변화시키는 지도 몰랐다. 그게 바로 앞으로의 최정원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였다.
가수로 복귀할 거냐는 질문을 간혹 받아요. 저도 한때는 나의 미래를 어떻게 꾸려갈까 혼자 심각하게 고민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회사 대표님이 한 말이 생각나요. ‘연기나 열심히 하자라는 말. 연기 하나를 붙잡고 뛰어들어야 하는 시기라는 거죠. 그 말이 복잡했던 제 머릿속을 단번에 정리시켜 줬어요. 제가 하는 고민들은 그냥 고민일 뿐이었어요. 해야 할 것은 아주 명쾌하게 나와 있고요. 연기. 저는 지금 연기를 해야 할 때에요.”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디자인=이주영
최정원은 시종일관 차분한 목소리였다. 가벼운 질문에도 심사숙고를 한 끝에 대답하는 모습에서 최정원의 진중함이 묻어났다. 평소에도 생각이 많은 듯, 최정원은 꽤나 민감하거나 어려운 질문에도 깊이 있는 대답을 척척 내놨다. 그런 최정원에게 2년 만에 시청자를 찾아가게 된 ‘마이 시크릿 호텔(이하 ‘마시크) 참여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았다.
초반 5,6회까지는 고민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마시크는 시트콤이 아닌데 잘못 보이면 너무 희화화 될 수 있어서 ‘적정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감독님, 작가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그 분들은 유시찬 캐릭터가 재밌어야 극이 살아날 거라고 조언해주셨고, 주변에서도 많은 얘기를 해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그는 ‘마시크 안에서 주인공을 맡은 진이한 옆에서 깨방정을 떨고 발랄한 청년 유시찬 역을 맡았다. 진지함이 매력인 최정원과는 사뭇 싱크로율이 높지 않은 역할이다 보니 어려움도 많았을 터. 하지만 최정원은 유시찬의 장난꾸러기 면모를 꺼내 보이는 건 어렵지 않았다”고 손을 저었다. 오히려 그는 원래 친한 진이한 형과 호흡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진이한 형과는 원래 친했어요. 그런데 드라마 초반에는 그것 때문에 오히려 부담스럽더라고요. ‘나보다 형인데 이렇게 막 해도 되나 싶기도 하고. 빨리 그 생각을 버렸어야 했는데 이런 관계는 또 처음이다 보니까 어려웠던 것 같아요. 다음번에는 단번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웃음)”
‘마시크 얘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우는 최정원의 모습을 보니 한결 편안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2년 만의 복귀작을 무사히 완료한 덕분일까. 어려운 숙제를 끝마친 표정의 그는 ‘마시크를 촬영하면서 하루하루를 곱씹으며 꽉채워 살아냈다”고 표현할 만큼 ‘마시크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 (배우 생활을)시작하기에 정말 좋은 작품이었어요. ‘마시크는 로맨틱코미디고, 가벼운 느낌의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연기에 대해 고민한 작품은 처음이었거든요. 또 한편으로는 16부작보다 길었으면 스스로 지칠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연기에 대한 많은 고민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해준 ‘마시크는 제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작품이에요.”
배우의 제 2막을 열어준 ‘마시크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는 최정원은 ‘마시크를 촬영하는 내내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생각이 예전과는 참 달라졌다. 이제야 연기가 뭔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그가 그토록 고민한 ‘연기라는 것의 의미와 매력이 무엇일까.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피드백이 있고, 서로 주고받는 게 연기잖아요. 그동안은 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었고 이제야 그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연기가 더 재밌는 것 같아요. 같은 ‘아라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게 오잖아요. 이걸 어떻게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극대화 시켜서 반응을 보여주느냐, 그게 연기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사진=곽혜미 기자
2년이라는 공백기는 사실 연예인에는 넘기 힘든 산과 같은 시간이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을 법도 하건만, 최정원은 오히려 오랜만의 복귀가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실패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도전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는 것.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면서 두 가지 변화가 생겼어요. 첫 번째는 실패에 대해서 별로 두려워하지 않게 된 거에요. (새로운)시도와 실패 없이는 자신이 이루는 꿈을 이룰 수 없잖아요.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승승장구할 수 있겠어요. 실수하면 다시 하면 된다는 생각이 컸죠. 그리고 두 번째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하는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에요. 예전이라면 일차원적으로 화를 내고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제는 아무렇지 않아요.”
브라운관 뒤편으로 사라진 2년동안 최정원은 무슨 일을 겪었기에 이렇게 성숙해져서 돌아왔을지 궁금해졌다. 거의 한국에 없다시피 하며 여행을 다녔다는 그는 2년의 휴식기를 거친 자신을 가리켜 지방기 없는 안심 부위를 드라이에이징한 느낌”이라고 다소 독특한 비유를 들었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퇴폐적인 삶을 살지도 않았고, 막 노는 삶을 살지도 않았어요. 제 나름대로는 정직하고, 보통 사람의 삶을 살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지방기 없다는 표현과 맞아 떨어지는 것 같고요. 그리고 ‘??에이징보다는 ‘드라이에이징된 고기가 훨씬 탄력 있고, 기름기 돌고, 맛있어지는 법이거든요. 2년 동안의 휴식으로 저도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는 ‘요리애호가로 알려진 만큼, 비유도 멋들어진 요리 용어를 사용했다. 냉장고에 하몽 정도는 있는 것 아니냐”고 너스레를 떠는 최정원을 보니 휴일 오후 앞치마를 두르고 여유로이 파스타를 만들고 있는 그의 뒷모습이 떠올랐다. 이제는 ‘누군가를 위한 요리를 할 시기가 아닐까. 결혼 적령기인 최정원에 결혼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그는 이제는 어디를 가도 이 질문을 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결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벌써 몇 번 지나갔어요. 농구를 하는 친구들이 결혼을 하면서 한 명씩 떠나가더라고요. 나이 먹어서 혼자 있으면 또 굉장히 그래 보일 것 같고.(웃음) 지금은 연애보다는 일이 훨씬 즐겁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일이 재밌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연애는 뒷전으로 밀리게 되더라고요. 이성에 대한 관심은 많이 없어졌어요, 신기하게도. 이러다 결혼 못할 수도 있을 거라는 걱정도 있죠.”
사진=곽혜미 기자
이렇게 웃음을 터뜨리는 그가 피할 수 없는 질문이 있었다. 바로 유엔(UN)의 불화설이었다. 한 동한 이가 화제가 될 정도였으니, 최정원에게는 빠질 수 없는 질문일 터. 조심스레 불화설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의외로 이것 또한 예상 질문 첫 번째였다”고 말하며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다.유엔(UN) 시절의 불화설은 어디가나 물어보시죠. 하지만 지금까지와의 답변과 크게 다르진 않아요. 아무 생각 얘기할 정도로 무덤덤해졌을 정도랄까요. 단지 기사화가 됐을 때 대중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으시리라 생각이 드니 조금은 불편하긴 해요. 지금은 그 친구와 가끔 연락을 나눠요. 하지만, 이런 걸 들으시면 ‘겉으로만 저러는 거 아니냐고 오해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저희는 불화설에 대해 웃으면서 얘기를 할 정도로 잘 지내고 있고요. 아무래도 20대와 30대는 이해의 폭이 달라지고 자연스레 관계도 달라지게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그는 완벽히 달라진 듯 했다. 대화 중 많은 부분에서 이전의 최정원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말이 들릴 정도였다. 세월이 흐름이, 2년의 휴식이, 그리고 새로운 작품들이 최정원을 그렇게 변화시키는 지도 몰랐다. 그게 바로 앞으로의 최정원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였다.
가수로 복귀할 거냐는 질문을 간혹 받아요. 저도 한때는 나의 미래를 어떻게 꾸려갈까 혼자 심각하게 고민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회사 대표님이 한 말이 생각나요. ‘연기나 열심히 하자라는 말. 연기 하나를 붙잡고 뛰어들어야 하는 시기라는 거죠. 그 말이 복잡했던 제 머릿속을 단번에 정리시켜 줬어요. 제가 하는 고민들은 그냥 고민일 뿐이었어요. 해야 할 것은 아주 명쾌하게 나와 있고요. 연기. 저는 지금 연기를 해야 할 때에요.”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