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때 악센트(강세)를 앞에 두면 의미 전달이 정확하고 호감을 얻을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실의 조동욱 교수(56)와 청주방송(CJB)의 최지현 아나운서는 문장 속 강세의 위치에 따른 듣는 사람의 호감도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최 아나운서는 실험에 직접 참여해 동일한 내용의 문장을 악센트만 앞·뒤에 달리 두고 차례로 읽은 뒤 20~40대 남녀 49명에게 들려줬다. 그 결과 75.5%(37명)는 앞에 악센트가 있는 말이 듣기 좋다고 평가했다.
듣기 좋은 이유로는 귀에 잘 들어오거나 힘이 있고, 호감이 가는 점을 꼽았다.
조 교수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리더의 음성'에 대한 언어학적 접근도 시도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 대구·경북 출신이 많은 것은 이 지역 사투리가 악센트를 앞에 둔 점과 무관치 않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경상도면서도 악센트가 뒤에 붙는 부산 사투리는 대신 목소리가 크고 속도가 빨라 설득력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지난 2월 한 방송사의 조사결과 부산시민의 월평균 전화 통화시간이 157분으로 전라도(166분)나 충청도(171분)에 비해 짧았다"며 "그만큼 말이 빠르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감을 주는 말은 성공 조건 중의 하나"라며 "말할 때 강세를 앞에 두고, 조금 더 크고 빠르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와 최 아나운서는 이번 연구결과를 오는 28~29일 제주 그랜드호텔서 열리는 한국산학기술학회 추계종합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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