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발기부전 치료제 '야일라'의 국내 허가를 자진 반납하며 이를 대체할 제품의 도입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특허만료가 예고된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에 진출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을 제기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다국적제약사 바이엘과 2007년 영업제휴를 맺고 판매해왔던 발기부전치료제 야일라를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야일라는 바이엘의 '레비트라'를 종근당이 이름을 바꿔 판매하던 제품이다.
야일라는 영업제휴를 맺은 2007년 단일제품 5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전했으나 점차 매출이 감소하며 지지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5억4172만원을 기록해 출시 첫 해 매출의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2012년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되며 국내 제약사들이 앞다퉈 비아그라 제네릭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비아그라 제네릭이 쏟아지면서 기존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자이데나 등 4개 품목이 선도하던 시장은 새롭게 재편됐다. 릴리의 '시알리스'가 시장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미약품의 비아그라 제네릭인 '팔팔'이 시장 2위까지 올라선 것이다.
이에 종근당이 비아그라의 제네릭으로 인해 야일라의 매출에서 쓴 맛을 본 만큼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에 관심을 갖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온다. 시알리스의 경우 내년 9월 특허만료가 예고돼 제네릭 출시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종근당의 경우 야일라를 철수하면 남아있는 발기부전 치료제 제품이 없다.
이와 관련, 종근당 관계자는 "야일라의 경우 시장이 워낙 저가로 형성돼 있어 철수한 것"이라며 "향후 계획은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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