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닝(Corning)社 웬델 윅스 회장은 지난 4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하면서 아산시 탕정면에 ‘코닝 테크놀로지 연구개발(R&D)센터를 짓고 연간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지난 1851년 설립된 코닝社는 특수소재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78억달러, 순이익 13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세계 15개국에 3만명이 근무하고 있고, LCD 기판유리, 광섬유·케이블, 배기가스 제어제품, 광학소재, 항공우주소재 등을 주로 생산한다.
또 1973년에는 삼성과 합작해 TV 브라운관 유리를 생산하기 시작해 40여 년간 한국에 10조원 가량의 시설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런 공로로 윅스 회장은 지난달 30일 ‘외국기업의 날을 맞아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 수상했다. 박 대통령은 시상하는 자리에서 한국이 전쟁의 폐허 위에서 오늘날과 같이 첨단 산업을 일으키고 IT 강국으로 부상하기까지는 코닝과 같은 외국 투자기업이 공헌이 크다”고 강조했다.
코닝은 지난해 19억 달러를 투자해 삼성·코닝 지분을 100% 인수, 아산 R&D센터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차세대 터치스크린 기술 등을 개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향후 국내공장의 생산라인 보수·개조를 위해 약 9000억원을 투자할 전망이다.
웬델 윅스 회장은 한국의 혁신성과 다양한 분야의 우수한 엔지니어들을 높이 평가한다”며 코닝은 아산 연구소를 지역 테크놀로지 센터로 육성하고, 한국 기업들과 핵심기술 개발 협력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잇단 청약 완판에 분양시장이 한껏 달아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천안시장에 코닝의 아산 R&D센터 건립은 또 하나의 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 탕정LCD 산업단지(약 245만㎡ 규모)와 함께 이 일대 부동산시장을 움직이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천안시청에 따르면 재작년 1월 천안 인구는 58만6699명에서 올해 7월에는 61만2212명으로 2만5513명이 증가했다. 아산시 인구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산시청 자료에 의하면 재작년 1월 28만5726명에서 올해 7월 30만4907명으로 1만9181명 증가했다.
두지역의 인구 증가 이유는 지난 2000년부터 삼성전자 배방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코닝 등 삼성계열사가 입주하면서다.
미분양도 감소 추세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6월 천안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395채로 재작년 1월 1805채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수치다. 아산지역도 재작년 1월 1640채에서 올해 6월 505채로 미분양 주택이 줄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천안·아산지역은 산업단지의 경제력과 늘어나는 인구 수요를 바탕으로 한동안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하반기에 신규분양 물량이 많아지면서 입지와 평형에 따라 분양양극화 현상이 예상된다. 실수요자 위주의 안정적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