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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타율 1·2위 삼성-넥센, KS서는 ‘1할 전쟁’
입력 2014-11-10 08:44 
삼성 이승엽(왼쪽)과 넥센 강정호(오른쪽)가 타석에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올 시즌 팀타율 1,2위에 나란히 올랐던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정상 가동되지 않는 방망이. 그래서 이제는 1할 전쟁이다.
정규시즌 팀 타율 3할1리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던 삼성에는 현재 제 품을 보이고 있는 타자가 드물다. 1개의 홈런포로 각각 2차전과 3차전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게 만들었던 이승엽, 박한이도 홈런 이후로 잠잠하다. 이들은 각각 타율 1할3푼3리(15타수 2안타), 1할4푼3리(14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다. 걱정스러운 성적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시리즈 베테랑답게 결정적인 상황에서 제 몫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 역시 유효하다. 이 외에도 채태인 역시 1할8푼8리(16타수 3안타)로 이번 한국시리즈의 ‘1할 타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더 심각한 두 명. ‘0할 타자에 이름을 올린 이들이 있다. 확고한 핵심 멤버들이기에 삼성은 애가 탄다. 클린업트리오에 속한 박석민은 7푼7리(13타수 1안타), 시즌 도루왕 김상수는 심지어 안타가 하나도 없다. 12타수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출루를 하지 못하니 도루왕의 위용도 과시할 수가 없다.
삼성에 이어 정규시즌 팀 타율 2할9푼8리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던 넥센에도 역시 묵언수행을 하는 듯 긴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간판타자들이 즐비하다. 플레이오프 또 하나의 영웅으로 활약했던 비니 로티노의 시리즈 타율은 1할4푼3리(14타수 2안타). 3차전서 완벽한 피칭을 이어가던 장원삼을 제압하는 선제 솔로포를 날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반면 플레이오프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서건창은 1할3푼3리(15타수 2안타)로 아직도 1할에 머물러 있다. 지난 4차전에서 서건창의 발야구로 쉽게 선취점을 올릴 수 있었던 넥센에게는 여전히 서건창의 활약 여부에 팀 승리가 달려있다.
당당히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던 강정호는 1차전 홈런으로 그 기세를 이어가는 듯 했지만 그 이후 잠잠하다. 타율 7푼1리(14타수 1안타)로 1할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 라인업에 번갈아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윤석민과 이성열은 도합 13타수 무안타다. 윤석민이 5타수 무안타, 이성열이 8타수 무안타로 염경엽 감독이 경기마다 다른 선수를 기용했지만 결과는 둘 다 침묵.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속한 타자 모두가 잘 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좀처럼 터지지 않는 안타가 터졌을 경우 홈런만큼이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다. 4차전까지 치르는 동안 초반 연속안타를 만들어 득점하면 상대팀이 따라가기 쉽지 않은 양상을 보였다. 0할, 1할 타자들의 안타 한 방이 절실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구의 방망이가 먼저 침묵을 깰 수 있을까.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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