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정석의 힐링여행] '치유의 숲'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
입력 2014-11-10 07:00  | 수정 2014-11-10 10:16
【 앵커멘트 】
전라남도 장성엔 암 환자들이 많이 찾는 휴양림이 있다고 합니다.
항균성 물질인 피톤치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기 때문인데요.
이 밖에도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백양사와, 호남 선비문화를 대표하는 필암서원 등 풍요로운 자연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장성으로 늦가을 여행 떠나보시죠.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름드리 편백나무와 삼나무 수만 그루가 하늘을 찌를 듯 위풍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전남 장성의 축령산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까까머리 민둥산이 됐지만, 한 사람의 노력 덕에 지금의 울창한 숲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춘원 임종국 선생.


1956년부터 20년간 개인재산을 털어 편백나무와 삼나무 묘목 250만 그루를 심었고, 지금은 국유림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장성 치유의 숲)
- "축령산 휴양림은 우리나라에서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뿜는 곳 중 한 곳입니다.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완화와 우울증은 물론 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정난희 / 숲 해설가
- "주로 암에 걸리신 분들, 3개월, 6개월, 1년 사형선고를 받은 분들이 오시는데 1년, 2년씩 생명이 늘어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내장산 국립공원 내 백암산 기슭에 자리 잡은 백양사.

매표소를 지나면 계곡을 따라 수령 200~300살의 아름드리 갈참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이 길은 백양사 단풍여행의 백미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힌 곳입니다.

수령 700살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갈참나무를 지나 조금 더 들어가면 아담한 2층 누각, 쌍계루가 모습을 보입니다.

뒤편으로 솟은 회백색 바위절벽과 빨갛고 노란 단풍, 그 반영을 비추는 연못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가 됩니다.

바로 옆 내장산이 단풍으로 더 유명하지만, '양으로 보면 내장사, 질로 보면 백양사'라는 말이 있듯이 이곳 단풍은 색다른 매력을 갖습니다.

▶ 인터뷰 : 초연 / 사진작가
- "애기단풍이라고 곱고 작아요. 앙증맞고 귀여워요. 구름이 좀 있어야 하는데 아쉽네요."

가파른 산길을 20여 분 오르면 아찔한 절벽에 자리한 약사암 영천굴이 관광객을 맞습니다.

불심이 깊지 않은 사람이라도 마음을 경건하게 만드는 힘이 느껴집니다.

호남 지역의 선비문화를 대표하는 곳, 필암서원.

인종의 스승이었던 하서 김인후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서원으로, 입구인 확연루에는 우암 송시열이 쓴 현판이 커다란 태극문양과 어우러졌습니다.

맛 좋기로 소문난 전라도 밥상, 그중에서도 2012년 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청백리 자연밥상.

제철 친환경 재료에 일체의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아 깔끔하고 신선한 맛이 일품입니다.

하지만, 오후 3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입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여행전문기자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이정석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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