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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홈런 페이스…잠실담장에 우승‧MVP 걸렸다
입력 2014-11-10 06:01 
올 시즌 잠실구장서 나란히 4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왼쪽)와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2+3+2+5=12. 간단한 산수가 아니다. 올해 한국시리즈(KS)에서 나온 홈런 개수다. 한국프로야구 역대 KS 최다 홈런이 가시화됐다. 이 안에 우승과 MVP의 답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잠실대전을 앞두고 있다. KS 4차전까지 대구와 목동을 오가며 2승2패로 맞섰다. 5~7차전은 잠실구장에서 중립경기로 열린다. 삼성은 사상 첫 통합 4연패, 넥센은 사상 첫 우승을 결정짓는 꿈의 무대다.
올해 KS는 단기전에서 언제나 그랬듯 투수전. 그러나 흥미로운 사실은 홈런에 장사는 없었다는 것. 지난 8일 목동 4차전서 6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던 선발투수 앤디 밴헤켄(넥센)이 야마이코 나바로(삼성)에게 맞은 7회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KS는 4차전까지 결정적인 한 방에 승부가 갈렸다. 결국 누가 잠실구장 담장을 많이 허무느냐에 시리즈 향방이 걸려있다.
5차전부터는 잠실구장이다. 9개 야구장 가운데 가장 홈런 구경하기 힘든 곳이다. 하지만 삼성과 넥센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넥센은 시즌 199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에 올랐고, 삼성은 161개의 홈런을 때려내 2위를 기록했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13개, 삼성이 1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강정호(넥센)와 최형우(삼성)가 나란히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잠실구장이 주목되는 이유는 KS 홈런 신기록 가능성 때문. 1~4차전서 홈런이 벌써 12개나 쏟아졌다. 넥센이 7개로 삼성(5개)보다 2개 더 많이 넘겼다. 경기당 3.25개의 홈런이 나온 셈. 산술적으로 계산을 하면 최소 6차전 이내 역대 KS 무대에서 가장 많은 홈런이 나올 수 있다.
역대 KS 최다 홈런 기록은 16개(2004년 현대-삼성전, 9차전). 당시 무승부 경기가 두 차례나 있었기 때문에 기록적인 홈런 개수는 의미가 크지 않다. 그래도 단 4개차. 7차전까지 치른 KS에서는 지난해 14개(두산-삼성)의 홈런이 최다 기록. 올해 2개의 홈런만 더하면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 기록은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 KS MVP의 기준도 홈런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투수전으로 끝날 경우를 제외하면 야수 파트에서 MVP가 주로 나오기 때문. 4차전까지는 나바로가 가장 많은 3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유한준(넥센)이 4차전 2홈런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또 이승엽, 박한이(삼성)과 박병호, 강정호(이상 넥센) 등이 각각 홈런 1개를 기록하며 MVP 후보군에 속해 있다.
5차전 이후 진검승부. 잠실을 수놓을 대형 아치에 우승도 MVP의 주인공도 가려질 전망이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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