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멕시코 실종 대학생 43명, 갱단이 살해…이유보니 "시장 부인 연설 방해될까봐?"
입력 2014-11-09 15:49 
'멕시코 실종 대학생 43명' /사진=MBN
멕시코 실종 대학생 43명, 갱단이 살해…이유보니 "시장 부인 연설 방해될까봐?"

'멕시코 실종 대학생 43명'

멕시코 실종 대학생 43명이 갱단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범행 이유가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헤수스 무리요 카람 멕시코 연방검찰 총장은 7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경찰과 함께 불법으로 시위 진압에 개입한 지역 갱단의 조직원으로부터 학생들을 끌고 가 살해한 뒤 시신을 불에 타워 강물에 던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 갱단은 지난 9월 26일 지역 교육대 학생들이 시골 교사의 임용 차별 철폐를 주장하고 기금 모금을 하면서 시위를 벌이자 경찰과 함께 발포해 학생 등 6명을 숨지게 하고 43명을 끌고 갔습니다.

갱단과 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던 지역 경찰은 학생들이 탄 버스에 총격을 가하는가 하면 43명의 학생을 붙잡아 갱단 조직원들에게 넘겼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갱단원들은 학생들을 덤프트럭에 실어 이괄라 인근 코쿨라라는 지역의 쓰레기매립장으로 끌고 가 총으로 쏴 살해한 뒤 신원을 확인할 수 없도록 시신에 기름을 뿌리고 타이어와 장작 등을 쌓아 밤새도록 불에 태웠습니다.

또한 남은 뼈 등 유해를 부수고, 치아 등을 수습해 쓰레기봉투에 담은 뒤 강물에 던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사건은 당시 한 모임에 참석한 호세 루이스 아바르카 이괄라 시장이 자신의 부인이 하기로 했던 연설이 학생들의 시위로 방해받을까 봐 경찰에 진압을 지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멕시코 실종 대학생 43명은 급진 좌파 성향으로 반정부 운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마약갱단과 별다른 이해관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잔혹하게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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