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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 조연’ 유한준, 멀티홈런으로 영웅등극
입력 2014-11-08 16:46  | 수정 2014-11-08 16:50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이날 전까지는 가장 꾸준했던 모범생 조연이었다. 1승2패로 시리즈 수세에 몰려있던 4차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외야수 유한준이 멀티홈런을 폭발시키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유한준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2회 무사 2,3루서 스리런홈런을 때려낸데 이어 7회 솔로홈런을 추가했다. 거기에 희생플라 타점까지 더해 홀로 5타점 활약을 펼쳤다. 넥센은 선발 앤디 밴 헤켄의 7이닝 1실점 역투, 홈런 4방으로 폭발한 타선을 앞세워 9-3으로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을 2승2패로 맞췄다.
사실 이날 경기 전까지 유한준은 주목받지 못했던 조연이었다. 유한준은 올 시즌 타율 3할1푼6리에 20홈런 91타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포스트시즌서도 맹활약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연속 안타와 2개의 홈런을 신고하며 펄펄날았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서도 활약상은 이어졌다. 4일 한국시리즈 1차전서 3타수 2안타를 때려냈다. 팀이 5안타 1득점 빈공에 그친 5일 2차전과, 역시 4안타 1득점에 그친 7일 3차전서도 각각 안타를 치며 꾸준함을 자랑했다. 하지만 중심타자인 서건창과 박병호 등의 부진으로 인한 전체 타선의 부진속에 유한준의 활약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팀이 위기에 몰려있는 순간, 화려한 주연으로 급부상했다.
경기 초반부터 화끈하게 방망이가 돌아갔다. 1회 1사 3루서 희생플라이로 첫 타점을 올린 유한준은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상황에서 삼성의 구원투수 배영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아치를 그려냈다. 5-0으로 넥센이 앞서가는 귀중한 홈런.
7회 초 삼성이 나바로의 홈런포로 1점을 추격하자 이어진 7회 말 공격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유한준은 김현우를 상대로 좌중간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한국시리즈 첫 개인 멀티홈런이자 8-1로 넥센이 다시 달아나는 쐐기 홈런이었다. 포스트시즌으로 따지면 벌써 8경기째 안타 행진. 거기에 멀티홈런으로 4타점을 쓸어담으며 넥센 타자들 중 가장 빛나는 타자로 우뚝 섰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꾸준히 제 몫을 해냈던 유한준이 드디어 넥센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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