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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벙어리장갑 투혼` 계속…몸은 아파도 존재감은 `강렬`
입력 2014-11-08 13:51 
지난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2사 1루 삼성 이승엽이 행운의 동점 적시타 때 득점을 올린 1루주자 박해민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서민교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해민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부상 투혼을 이어간다. 몸은 아파도 존재감은 다치지 않았다.
박해민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도 교체 투입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해민은 지난 5일 대구 KS 2차전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손가락 인대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박해민은 강력한 출전 의지를 보이며 손에 붕대를 감고 7일 목동 3차전에 교체 투입돼 3-1 극적인 역전승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박해민의 대주자 교체는 신의 한 수였다. 0-1로 끌려가던 8회초 2사 1루서 최형우 대신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아 이승엽의 행운의 빗맞은 타구 때 홀로 질주했다. 평범한 뜬공이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박해민은 2루와 3루를 돌았고, 넥센의 실책성 플레이가 이어지며 그대로 홈까지 들어와 기적 같은 1-1 동점을 만들었다. 또 3-1로 역전에 성공한 9회말에도 중견수로 나서 잘 맞은 유한준의 타구를 슈퍼캐치로 잡아내 넥센의 추격 기회를 주지 않았다.
박해민의 현재 부상 상태는 심각하다. 인대의 50% 정도가 손상됐다.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통증이 극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박해민은 첫 KS 출전과 우승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이런 박해민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류 감독은 박해민의 투혼이 팀에 큰 도움이 됐다. 평범한 뜬공에 박해민이 열심히 뛴 결과였다. 보통 다른 선수 같으면 열심히 안 뛰는데 박해민이기 때문에 동점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극찬했다.
박해민은 4차전에서도 경기 후반 대주자 카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은 타격은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필요시 대주자로 투입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부상 때문에 왼손에 벙어리장갑을 끼고 출전하고 있는 박해민의 부상 투혼은 KS 우승을 확정지을 때까지 계속된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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