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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시]노홍철 음주운전 감싸는 ‘무모한 도전’
입력 2014-11-08 11:1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방송인 노홍철(35)이 음주운전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언론과 팬들이 그를 감싸는 듯한 '무모한 도전'을 시도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
8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노홍철은 이날 새벽 1시께 서울 논현동 세관사거리 근처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돼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의 휴대용 측정기 대신 혈액 채취를 선택했다. 경찰은 노홍철의 혈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혈중알코올농도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것이 핵심이다. 그가 왜, 어쩌다가 음주운전을 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궁금하긴하나 주객이 전도될 순 없다. 음주운전은 사회적으로 큰 지탄을 받고 있는 '사건'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감성적인 접근이 이뤄지는 건 곤란하다.
그런데 "노홍철이 불법주차된 차량을 옮겨달라는 전화를 받고 불과 20~30m를 운행했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대단한 '긍정의 아이콘' 답다. 마치 부득이하게 운전대를 잡은 그가 '억울하게 걸렸다'는 늬앙스다. 평소 노홍철과 MBC '무한도전'을 아끼는 팬의 마음이라면 그럴 수 있다. 그동안 방송에서 엿보인 그의 인간 됨됨이를 떠올리면 안타깝기도 하다. 하지만 주취 상태였다면 1m가 아니라 차에 시동만 걸어도 음주운전이다. 오히려 음주운전에 앞선 불법주차 자체도 부끄러운 일이다.

물론 여러 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다. '음주운전'이란 용어 역시 법적으로 술 마시고 하는 모든 운전을 일컫는 것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5% 이상인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을 말한다. 노홍철은 "와인을 조금 마셨다"고 음주 자체는 인정했다. 그는 경찰의 휴대용 측정기에 나온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보다 더 낮게 나오길 기대하기에 채혈 측정을 요구했을 것이다. 이에 대한 국과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그를 벌써 힐난하긴 이르다.
다만 공교롭게도 지금의 그를 있게 한 '무한도전' 멤버 중 동료 길(리쌍)이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돼 지난 4월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의 자진하차가 아니더라도 범법자가 사과 몇 마디 하고 방송에 자유롭게 나오는 것을 두고 볼 심의위원회나 시청자는 많지 않다. 당시 그 모습을 곁에서 뼈저리게 지켜본 노홍철이기에 그의 '방심'은 시청자에게 '배신'이다. 그리고 '무한도전'은 결국, 그의 '무모한 도전'으로 위기를 맞게 됐다.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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