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전Go!Go!]밤길 차선이 안보여요…떨어져 나간 '유리알' 때문
입력 2014-11-07 19:42  | 수정 2014-11-07 21:31
【 앵커멘트 】
야간에 빗길에서 차선이 잘 안보여 운전하기 어려웠던 경험들 있으실텐데요.
반사가 잘 되도록 차선에 유리 알갱이를 섞기도 하지만 대부분 제대로 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두운 밤, 비까지 내리면서 차선이 점점 흐려집니다.

앞 차량 불빛을 따라가기에 급급할 정도입니다.

차선이 차량 불빛에 잘 반사되도록 유리 알갱이를 섞기도 하지만, 실제 효과는 어떨까.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실제 비가 왔을 때 차선이 어느 정도나 보일지를 직접 물을 뿌린 뒤 측정장비를 통해 그 밝기를 측정해 보겠습니다."

불과 8mcd, 다른 곳도 9mcd로 우천시 반사지수 최소 기준인 100mcd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예산을 줄이려고 압력 고착 대신, 유리 알갱이를 도로 위에 뿌리는 살포 방식을 쓰면서 유리 알갱이 대부분이 떨어져 나간 겁니다.

서울시 측은 모든 도로를 기준 이상으로 유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주민들이 운전하다가 불편하다는 도로 보수하기도 바쁜데…연간 단가가 그렇게 여유분이 많지가 않아요."

재도색이 어렵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제대로 된 제품을 쓰자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 대전 구간의 차선 반사지수는 평소 600mcd, 물을 뿌려도 400mcd가 넘었습니다.

단가가 2배 정도 비싸지만 유리 알갱이가 오래 유지되고 더 밝은 페인트를 쓴 겁니다.

▶ 인터뷰 : 최원호 / 도로교통안전시설협회장
- "우천시나 습윤 시 (반사 효과를 내려면) 1.9 이상의 굴절이 되는 글라스 비드를 사용해야 하는데요. (현재는) 1.5의 굴절률을 가진 글라스 비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서울의 비오는 밤 교통사고는 7천 건, 사망자는 1백 명이 넘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배병민,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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