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원달러 환율 급등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유럽발 추가 부양책 기대 등으로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7일 코스피는 3.39포인트(0.18%) 오른 1939.87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유럽발 호재와 환율 악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원 이상 급등하자 개장 초 1930선이 위협받기도 했지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추가 부양책 발언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을 받아 194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오후까지도 치열한 공방이 오가던 코스피는 결국 강보합에서 타협을 본채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1027억원 어치를 팔았다. 달러 강세, 엔화 약세라는 통화 환경으로 국내 증시에 불리한 여건이 조성된 탓이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 투자가는 45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장초 매도에 나섰던 투신권도 19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밖에 기타법인도 630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56억원을 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624억원의 순매도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이 2.40%, 의료정밀이 2.15%, 운수창고가 1.98% 상승했다. 기계, 증권, 의약품, 화학 등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음식료품은 1.23% 내렸으며 전기가스, 건설, 서비스업 등도 하락 마감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가 달러 강세에 따른 유가하락 전망에 강세를 보였다. 반면 CJ제일제당 등 음식료주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부담에 동반 하락했다.
LG상사는 범LG가 물류기업인 범한판토스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밝혀 주가가 상한가를 쳤다. 한라홀딩스는 만도의 지분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하자 장중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지만 2.30% 반등에 성공했다. LG화학은 박진수 부회장이 자사주 570주를 매입한 것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켜 2.17%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POSCO 등이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 한국전력, NAVER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8.09포인트(1.52%) 오른 539.90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은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0.66% 내렸다. 파라다이스도 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2.41% 하락했다. 교보위드스팩은 상장 첫날 상한가를 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상한가 4개 포함해 560개를, 하락 종목은 하한가 1개 포함해 267개를, 보합 종목은 52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상승 종목이 상한가 8개 포함해 768개, 하락 종목이 하한가 1개 포함해 196개, 보합 종목이 50개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75원(0.90%) 오른 1093.55원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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