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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안재현 “‘나쁜 놈’ 소리 들으면 좋겠어요”
입력 2014-11-07 11:3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모델계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이가 TV에 등장하더니, 영화에까지 나온다고 고개를 갸우뚱할 것 같다. 배우 안재현(27)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얼굴을 알린 그는 이후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로 주인공 중 한 명이 됐다. 연기맛을 알게 된 그는 이번에는 영화 ‘패션왕(감독 오기환)을 통해 스크린으로 인사하고 있다.
6일 개봉한 ‘패션왕은 학교폭력에 고통받는 우기명(주원)이 ‘간지에 대해 알게 되고 멋진 남자이자 패션왕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았다. 안재현은 기명과 적대적인 관계로 등장,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원호 역을 맡아 10~20대 여심을 쿵쿵 두드린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스크린 데뷔도 떨렸다. TV와는 뭐가, 얼마나 다른지 궁금했는데 서신처리 등 제 행동 하나하나가 다 보이더라고요. 부들부들 떨면서 봤어요. 아쉬운 것도 많이 보였죠.”
누군가 첫 경험은 짜릿하다고 했나. 그에게도 마찬가지다. 특히 팬들과 일반 상영관에서 함께 본 때 희열을 느꼈다. 극 중 기명과 패션 대결 신에서 하늘을 나는데 박수 소리가 났어요. 축구경기 보듯 한마음으로 응원하면서 보는 듯해 좋았죠.(웃음)”
안재현은 극 중 나쁜 놈이다. 돈으로 뭐든 해결하려고 하고, 기명을 괴롭힌다. 같이 다니는 스태프가 오빠 정말 때려주고 싶었다”고 할 정도였다. 안재현은 진짜? 연기 잘했나?”라고 좋아했다.
캐릭터가 나빠서 부담스럽지 않았느냐고요? 그건 없는 것 같아요. 연기는 연기일 뿐이니까요. 실생활에서 저는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오히려 영화니깐 나쁜 놈이라는 소리를 듣는 걸 더 좋아해요. 가장 고민한 부분이었죠. 듣고 싶은 말이었는데 그렇게 얘기해주면 정말 좋죠.”
원호도 나름의 부족함이 있는 사람이다. 돈은 많지만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인물. 안재현은 그걸 부각하려 노력했다. 감독과 상의해 원호를 만들어갔다. 원호의 그 상처를 들키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그게 무너지면 안 됐다”고 회상했다.
재밌는 일화 하나. 안재현은 의상팀에 도움을 줬다. 자신의 옷이 소품으로 등장했다. 그는 감독님이 먼저 ‘원호는 옷을 어떻게 입으면 좋겠냐고 하셨다. 의상팀과도 많이 얘기했다”며 아마 내 팬들은 영화에 등장하는 옷들이 실제 내 옷인 걸 알 거다. 그 옷 찾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패션왕은 주원과 설리, 박세영도 출연하지만 거의 안재현 혼자 홍보에 나서고 있다. 스케줄과 개인적인 사정 탓이다. 하지만 안재현은 행복하고 달콤하다고 무한 긍정했다. 일하는 것 좋아해요. 솔직히 제가 드라마, 영화 나오는 이 순간이 꿈꾸는 것 같아요. 꿈이 휴식을 취할 때 꾸는 거잖아요. 그런데 저는 지금이 달콤해요. 전 12월 24일, 31일에도 일하려고요. 그게 좋아요.(웃음)”
이제 점점 더 주목받기 시작하는 안재현. 일복과 인복이 많아 좋다고 즐거워했다. 선배들에게도 연기 등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 좋지만, 동갑내기들에게 많은 자극을 받고 있어 즐겁기도 하다.
‘별그대에서 함께한 (김)수현에게는 눈빛이 매력적이죠. 잘생김까지 연기한다고 하잖아요. ‘너포위에서는 (이)승기의 스마트하고 열심히 잘하는 모습이 멋졌어요. ‘너포위에서 (박)정민이의 애드리브는 최고였죠. 밉상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만드는 연기력도 타고난 게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영화에서 주원이는 부드러운데 이끌어가는 힘이 장난 아니에요. 연기에 빠져 산다고 느낄 정도죠. 저도 어떤 장점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패션왕이 10대 코드가 강하다는 의견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우리 영화 배급사 이름이 NEW인데, 새로움을 표현하는 거잖아요. 엔터테인먼트라는 게 새로움을 전하고 감동과 대리만족을 하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새롭고 독창적인, 실제와는 약간 떨어져 보이는 모습이 좋은 것 같아요. 웹툰적인 요소들이 그대로 그려져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저를 또 영화에 새롭게 써준 것인데, 그것도 감사할 뿐이죠.”
안재현은 또 개인적인 욕심인데 많은 관객 수를 동원하는 것도 좋겠지만, ‘안재현 연기 발전했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바랐다. 제가 일을 많이 하고 싶은 이유는 연기자라는 소리를 먼저 듣고 싶기 때문이에요. 빨리 또 다음 작품 하고 싶어요.”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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