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라그룹 지주사 전환 초읽기
입력 2014-11-06 17:26  | 수정 2014-11-07 00:23
한라그룹 지주사 전환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향후 지주사 기능을 맡게 될 한라홀딩스가 주식 교환 작업으로 자회사 만도에 대한 지분율을 높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순환출자 구조까지 해소하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 것이다.
한라홀딩스는 6일 이사회를 열고 한라(옛 한라건설)가 보유 중인 만도 주식 162만4079주(지분율 17.3%) 전량을 총 3630억원에 인수하는 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한라홀딩스는 이날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만도 지분을 매입한 뒤 오는 10일 인수대금을 치를 예정이다. 한라홀딩스는 기존에 만도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던 터라 이번 거래 이후 한라홀딩스의 만도 지분율은 18.4%로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딜만으로는 상장 자회사 지분 20% 이상을 보유하도록 하고 있는 공정거래법을 충족하지 못한다. 따라서 한라홀딩스는 나머지 만도 주주들을 대상으로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공개매수 청약을 받아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공개매수에 응하는 만도 주주들은 만도 주식 1주당 한라홀딩스 신주 2.76주를 교부받게 된다.

이번 공개매수 목표 물량은 98만주(10.4%)로, 계획대로 공개매수가 이루어지면 한라홀딩스의 만도 지분율은 28.7%로 상승하게 된다.
이후 한라홀딩스는 한라그룹 내 추가 지분 변동이 없더라도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한라홀딩스 100% 자회사인 한라마이스터가 한라(손자화사) 발행주식 20% 이상을 소유하고 있어 법적 요건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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