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펀드로 최근 한 달 새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 8월 말 정부가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 이후 퇴직연금 자산 활용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이 보통 최소 10년 이상 장기로 운용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최근 1~2년간 단기 성과보다는 5년 이상 매년 꾸준히 높은 성과를 유지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퇴직연금 펀드로 자금 2조8973억원이 유입됐다. 주요 41개 펀드 유형 가운데 배당주 펀드 다음으로 많은 돈이 들어온 것이다. 특히 최근 1개월 신규 유입 자금이 1조1155억원으로 자금 유입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기적으로 연말에는 절세 상품에 대한 수요가 본래 큰 데다 최근 정부의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 발표로 은퇴자금 활용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연금펀드로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펀드는 일반 펀드에 비해 투자비용이나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 일반 채권혼합형 펀드의 평균 총보수는 연 1.1% 수준인 데 반해 퇴직연금 채권혼합형 펀드의 평균 총보수는 연 0.7%로 많이 낮다. 세제 측면에서도 일반 펀드에 투자할 때에는 이자·배당소득에 대해 세금 15.4%가 부과되지만 퇴직연금 펀드는 퇴직 시점까지 과세이연 효과가 있고, 세율도 이자소득세보다 낮은 퇴직소득세율이나 연금소득세율을 적용받는다.
퇴직연금 펀드 가운데서도 채권과 주식을 혼합한 채권혼합형 펀드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안전자산인 채권에만 투자하면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고, 주식은 위험자산이긴 하지만 5~10년 이상 장기로 투자하면 대부분 예금이나 채권보다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동안 주식(코스피)이 190% 상승한 반면 채권(국고채)은 69%, 예금(복리)은 50%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그렇다면 채권혼합형 퇴직연금 펀드 가운데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까. 순자산 1000억원 이상인 9개 주요 채권혼합형 퇴직연금 펀드의 최근 6년간 연도별 성과를 살펴보면 KB자산운용의 ‘KB퇴직연금배당40 펀드가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6년 가운데 2010년·2011년·2014년 등 3년 동안 연간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2009년과 2012년에는 2위, 2013년에도 3위를 기록했다. 설정 이후 8년10개월 동안 누적 수익률은 무려 122.6%에 달한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 펀드도 올해 수익률은 10월 말 기준 1.5%로 다소 부진하지만 최근 6년 동안 한 번도 마이너스(-) 없이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2009년과 2012년 연간 수익률 1위를 차지했고, 2010년과 2013년에는 2위를 기록했다. ‘삼성퇴직연금코리아대표40 펀드도 최근 6년 동안 연간 수익률이 꾸준히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 1월 설정 이후 8년10개월 동안 누적 수익률은 80.5%다.
김 연구원은 퇴직연금 펀드는 어느 정도 위험자산이 포함된 채권혼합형 펀드가 가장 이상적”이라며 혼합형 가운데서도 꾸준히 연간 성과가 좋고 장기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이 보통 최소 10년 이상 장기로 운용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최근 1~2년간 단기 성과보다는 5년 이상 매년 꾸준히 높은 성과를 유지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퇴직연금 펀드로 자금 2조8973억원이 유입됐다. 주요 41개 펀드 유형 가운데 배당주 펀드 다음으로 많은 돈이 들어온 것이다. 특히 최근 1개월 신규 유입 자금이 1조1155억원으로 자금 유입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기적으로 연말에는 절세 상품에 대한 수요가 본래 큰 데다 최근 정부의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 발표로 은퇴자금 활용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연금펀드로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펀드는 일반 펀드에 비해 투자비용이나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 일반 채권혼합형 펀드의 평균 총보수는 연 1.1% 수준인 데 반해 퇴직연금 채권혼합형 펀드의 평균 총보수는 연 0.7%로 많이 낮다. 세제 측면에서도 일반 펀드에 투자할 때에는 이자·배당소득에 대해 세금 15.4%가 부과되지만 퇴직연금 펀드는 퇴직 시점까지 과세이연 효과가 있고, 세율도 이자소득세보다 낮은 퇴직소득세율이나 연금소득세율을 적용받는다.
퇴직연금 펀드 가운데서도 채권과 주식을 혼합한 채권혼합형 펀드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안전자산인 채권에만 투자하면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고, 주식은 위험자산이긴 하지만 5~10년 이상 장기로 투자하면 대부분 예금이나 채권보다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동안 주식(코스피)이 190% 상승한 반면 채권(국고채)은 69%, 예금(복리)은 50%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그렇다면 채권혼합형 퇴직연금 펀드 가운데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까. 순자산 1000억원 이상인 9개 주요 채권혼합형 퇴직연금 펀드의 최근 6년간 연도별 성과를 살펴보면 KB자산운용의 ‘KB퇴직연금배당40 펀드가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6년 가운데 2010년·2011년·2014년 등 3년 동안 연간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2009년과 2012년에는 2위, 2013년에도 3위를 기록했다. 설정 이후 8년10개월 동안 누적 수익률은 무려 122.6%에 달한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 펀드도 올해 수익률은 10월 말 기준 1.5%로 다소 부진하지만 최근 6년 동안 한 번도 마이너스(-) 없이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2009년과 2012년 연간 수익률 1위를 차지했고, 2010년과 2013년에는 2위를 기록했다. ‘삼성퇴직연금코리아대표40 펀드도 최근 6년 동안 연간 수익률이 꾸준히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 1월 설정 이후 8년10개월 동안 누적 수익률은 80.5%다.
김 연구원은 퇴직연금 펀드는 어느 정도 위험자산이 포함된 채권혼합형 펀드가 가장 이상적”이라며 혼합형 가운데서도 꾸준히 연간 성과가 좋고 장기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