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SDS 공모로 다시 달아오른 IPO시장
입력 2014-11-06 17:15 
삼성SDS가 공모시장에 불을 지피면서 연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기업들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올해 최대 규모 공모주 제일모직을 포함해 SKC코오롱PI, CS윈드 등 중형주는 물론, 파티게임즈, 에프엔씨엔터 등 특색 있는 소형주까지 줄줄이 상장 대기 중이다. 다음달까지 공모청약 일정이 확정된 업체가 6일 기준 16곳에 이르면서 투자자들의 ‘공모주 옥석가리기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과거 삼성에버랜드에서 이름을 바꾼 제일모직은 희망가격 최하단 4만5000원 기준 공모 규모 1조2937억원으로 올해 최대어로 떠올랐다. 제일모직 주력사업은 패션과 조경 관련 건설, 레저다. 지난해 급식사업부를 떼내 100% 자회사인 삼성웰스토리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연결실적으로 중요 자회사다. 그룹 내 바이오사업을 추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도 42.05% 보유 중이다. 제일모직 측은 공모 자금으로 사업역량 확보와 해외진출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바이오 사업의 성공이 가치 증대에 주요 변수란 반응이 많다.
그럼에도 제일모직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1차적 이유는 사업성보다 그룹 내 위상이다. 공모 이후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2% 지분을 보유하는 등 오너일가 지분율이 42%에 달한다. 제일모직은 실질적으로 삼성전자·삼성생명이라는 양대 계열사를 지배하는 주요 고리에 있기도 하다. 향후 안정적 지배구조를 위해서도 삼성SDS와 마찬가지로 회사 가치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오는 12월 10~11일 공모청약에 삼성SDS에 못지않은 관심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시가총액 기준 5조~6조원대를 적정 가치로 파악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자산가치로 따져 볼 때 희망가 상단(5만3000원)을 넘어서는 7만7000원대를 제시했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라는 화학 대기업이 합작해 2008년 만든 SKC코오롱PI는 공모 규모 2000억원대다. 최대 코스닥 공모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소재로 쓰이는 폴리이미드(PI)필름 제조사로 최근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337억원, 395억원으로 전년 기록한 1160억원, 273억원보다 15.26%, 44.69% 급성장했다. 국내외 IT업체들에 대한 납품물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중국 IT업체에 대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 매출이 2012년 275억원에서 지난해 306억원으로 증가했다. 중국 모바일 업체들의 성장이 오히려 실적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양대주주인 SKC와 코오롱은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800억원대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청약 일정은 이달 26~27일이다.
유가증권시장 문을 두드린 풍력개발업체 CS윈드도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풍력발전기 날개와 터빈 지지 구조물을 만드는 CS윈드는 관련 분야 시장점유율 세계 1위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대부분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고 있다. 본사는 천안에 있지만 생산법인이 캐나다, 중국 등 다양한 곳에 분포돼 있다.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해상풍력분야에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공모 청약은 이달 19~20일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2965억원, 354억원을 기록했다.
파티게임즈와 에프엔씨엔터는 코스닥에 어울리는 문화콘텐츠 종목으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모바일게임 ‘아이러브커피로 이름을 알린 파티게임즈는 지난달 4조원대 공모청약금이 몰린 게임업체 데브시스터즈 뒤를 이어 흥행에 성공할지가 관심 요인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 IT콘텐츠 큰손인 텐센트가 파티게임즈 지분 20%를 확보한 것도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이 이번 기업공개 최대의 이유다. 지난해 270억원 매출액과 영업이익 91억원을 기록했다. 청약은 이달 11~12일이다. 씨앤블루, FT아일랜드 등이 소속된 에프엔씨엔터는 300억원대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드라마 제작업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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