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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이제 시작이다”..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
입력 2014-11-06 14:50 
사진= 언덕을 넘어서 가자 포스터
[MBN스타 김진선 기자]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추억을 상기시킨다. 잊고 지냈던 친구와 있었던 사건이나, 첫사랑에 대한 감정을 되살린다. 뿐만 아니라 ‘동백 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신라의 달밤 ‘목포는 항구다 등 구수하게 흘러나오는 음악은 흑백 같은 회상에 물감을 덧칠한다.

이처럼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20,30대에게는 미래를 상상하며 과거를 떠올릴 수 있고, 40,50대는 유년시절 추억을 그릴 수 있는 있는 작품이다.

살날이 얼마나 남았다고” 죽기 전에 이유라도 들어보자” 등의 말을 서슴없이 늘어놓는 70대 노인 완애, 자룡, 다혜는 ‘새로운 시작을 그린다.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 완애와 다혜, 그리고 자룡은 꿈에 그리던 여행지로 발길을 돌린다.

구두쇠에 무뚝뚝한 성격에 고물상을 운영하는 완애는 철부지 친구 자룡 때문에 늘 애를 먹는다. 자룡은 모아둔 공금을 갖고 도박에 빠지는가 하면, 불쌍하다고 데려온 유기견의 뒤처리를 완애에게 떠맡긴다. 완애는 자룡을 골치 아프게 생각하면서도, 그를 챙긴다.

속 깊은 완애와 사고뭉치 자룡의 앞에, 나타난 다혜는 이들의 일상을 바꿔놓는다.

다혜는 자신을 보기 위해 목욕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양 손을 다친 자룡을 간호하려 고물상에 매일 모습을 비춘다.

하지만 다혜의 등장을 반기는 자룡에 반해, 완애는 시종일관 불편하다. 이런 그의 행동에 다혜는 답답하기만 하고, 완애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상반된 캐릭터와 이들이 놓인 상황을 관객에게 제시해 진한 우정을 그리는가 하면, 이들에 대한 갈등에 힘을 더한다.

특히 서로의 마음을 몰랐던 완애와 다혜가 이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웃음과 함께 쓸쓸함이 흘러내린다. 되돌릴 수도, 잡을 수 없는 시간 앞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현실과 당시 사건들의 복합은 ‘감정에 충실 할 것에 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연극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오는 9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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