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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메가박스 매각 또 장기 표류?
입력 2014-11-06 13:33  | 수정 2014-12-04 17:05

[본 기사는 11월 04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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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이미 한차례 무산됐던 메가박스 매각 작업이 재차 장기 표류할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매각측이 원하는 가격을 제시할 만한 후보가 없는데다, 2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원치 않고 있어서다.
4일 투자금융(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가박스 매각을 추진 중인 맥쿼리펀드가 원하는 가격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매각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메가박스 대주주인 맥쿼리펀드와 매각주간사 노무라증권은 이달초 국내외 인수후보들 10여곳을 대상으로 투자안내문(IM)을 발송했다. 매각측은 최근 예비입찰에 참여한 인수후보 다섯 곳 가운데 3곳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펀드측은 지분 매각가로 최소 2700억~3000억원 수준을 원하고 있다. 맥쿼리펀드에 기관투자가(LP)로 참여한 행정공제회·국민연금·군인공제회 등은 지난 2007년 오리온그룹으로부터 메가박스 지분 50%를 2400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연기금이 투자원금 손실을 크게 꺼리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인수가 미만의 '헐값 매각'은 최대한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시장에서 보는 지분 가치가 1700억∼2200억원 수준에 그친다는 점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3000억원에 가까운 가격을 제시할만한 펀드가 없을 것"이라며 "매각이 한번 더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매각을 놓고 최대주주인 맥쿼리펀드와 2대주주 제이콘텐트리(지분 46.3%)의 입장이 서로 맞서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중앙일보 계열 제이콘텐트리는 지분을 매각하기보다 오히려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맥쿼리펀드 지분을 인수하는 쪽을 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맥쿼리 펀드측은 드래그얼롱(동반매각요청권)을 행사해서라도 제이콘텐트리측 지분을 포함해 100% 지분 매각을 성사시킨다는 입장이다. 드래그얼롱을 행사하려면 매각가격이 메가박스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의 10배 이상이어야 한다. 메가박스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10억원, 256억원 수준이다.
매각측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중국계 SI들의 인수 의지가 강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납득할만한 가격에 매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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