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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웃고 즐기자, 뮤지컬 ‘락(樂)시터’
입력 2014-11-06 11:36 
사진= 락시터 포스터
[MBN스타 김진선 기자] 뮤지컬 ‘락시터는 즐겁다. 배우들의 입담은 재치가 넘쳤으며, 신명나는 노래와 어깨를 들썩거리게 하는 춤은 관객들의 웃음보를 멈추지 않게 했다. 무엇보다 관객과의 ‘소통이 ‘락시터의 참맛이라 할 수 있다. 배우들은 관객석에 서슴없이 침입(?)할 뿐 아니라, 소주 한 잔에 라면 한 젓가락까지 대접하는 친근한 모습은 단순히 극을 즐기겠다는 관객들까지 움직였다.

낚시 없이 못살아 정말 못살아”

제목에서 느껴지듯, ‘락시터는 낙시터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는다. 침묵으로 낚시대만 잡고 있을 것 같고, 아무 사건도 벌어지지 않을 것 같은 조용한 낚시터에 서로 다른 남자 가제복과 오범하가 시끌벅적한 사람들을 만나며, 허심탄회한 소통을 하게 된다.

30대 남자의 고충을 안고 있는 가제복은 조용하게 앉아 낚시를 즐기고 싶지만, 60대 오범하는 그에게 친근해지려 다가간다. 이를 귀찮아하는 가제복과 능청스럽게 이를 받아치는 오범하의 입씨름은 웃음 포인트. 또, 요금 징수원, 낚시왕, 다방 미쓰리, MT온 학생, 기자 등이 등장해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마냥 웃음만 자극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대화 속에는 가족과 친구 등 우리네 사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가제범은 어머니를 향한 사랑과 사회생활에 대한 고충을 늘어놓는다면, 오범하는 세월에 대한 쓸쓸함을 토로한다. 동시에 이들은 30대, 60대 두 남성은 세대의 벽에 대해 의견을 늘어놓아, 관객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또, 처음에는 한없이 낯설던 두 남성이 어느새 서로에 대해 헤아리게 ‘변화되는 과정은,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던 마음에 방망이질을 친다. 독설과 고함을 아끼지 않던 제범이 없어진 범하를 걱정하며, 자책하는 순간은 웃음소리만 흐르던 관객석을 긴장감으로 물들이게도 했다.


분명 ‘락시터에서는 우리네 사는 이야기, 사회의 컴컴한 부분을 언급하기는 한다. 하지만 어렵지 않고, 단순하다. 이에 아무생각 없이 웃고 즐기는 시간을 보낸 것 같지만, 가슴 한켠에 충만한 만족감과 훈훈함이 남는다.

한편 ‘락시터에는 김탄현, 오종훈, 안두호, 김아영, 조영임, 김은주, 김대곤이 출연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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