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디자인 학장協 예술교육 정책, 재정비 시급”
전국 60여개 미술대학 학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전국 미술·디자인계열 학장협의회라는 이름으로 모인 이들은 예술교육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일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협의회 측은 ‘창조경제를 외치는 이 시대에 문화예술이 강조돼야 하지만 오히려 예술교육은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고 전인적인 교육을 위해 필수적인 미술교육이 위기를 맞았다는 것.
협회 측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미술교과의 수업 시수는 반으로 줄었고, 미술실마저 없어지고 있다. 게다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미술·음악 교과목을 ‘예술 교과군으로 통합했다. 두 과목 중 택일해 가르치는 선택교과가 된 것이다.
또한 미술 평가 방식도 중학교 5단계(수·우·미·양·가)와 고등학교 9등급제에서 3단계(우수·보통·미흡)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협의회는 예술과목도 타 교과와 차별 없이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져야 하고, 미술 학업평가자료가 대학전형에 반영되도록 입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순종 서울대 미술학과장은 예술을 필수적인 소양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취미 정도로 치부해 버리는 것”이라며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예술교육제도의 전면적인 정비와 지원의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장들은 예술 교육이 경제·산업적 잣대로 측정된다며, 대학평가에서 ‘취업률과 같은 지표가 기준의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어 부당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예술 활동을 잘하고 있나를 고려하기보다는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만을 앞세운다는 것.
하준수 국민대 조형대학 부학장은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효율성이 떨어져 보이는 예술계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상황은 더 열악해 진다”며 정부가 세운 취업률의 기준과 지표가 현실에 맞게끔 재검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돈이 되지 않으니 연구비를 책정하지 않는 사태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예술체육분야에 종사하는 대학생과 교원 수가 전체의 10%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지원해주는 연구비의 비율은 1%에도 못 미친다.
민복기 학장협의회 간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예술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학문”이라며 사회 곳곳에 예술의 가치가 스며있는데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지혜 기자 kjh103206@mkinternet.com]
전국 60여개 미술대학 학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전국 미술·디자인계열 학장협의회라는 이름으로 모인 이들은 예술교육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일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협의회 측은 ‘창조경제를 외치는 이 시대에 문화예술이 강조돼야 하지만 오히려 예술교육은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고 전인적인 교육을 위해 필수적인 미술교육이 위기를 맞았다는 것.
협회 측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미술교과의 수업 시수는 반으로 줄었고, 미술실마저 없어지고 있다. 게다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미술·음악 교과목을 ‘예술 교과군으로 통합했다. 두 과목 중 택일해 가르치는 선택교과가 된 것이다.
또한 미술 평가 방식도 중학교 5단계(수·우·미·양·가)와 고등학교 9등급제에서 3단계(우수·보통·미흡)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협의회는 예술과목도 타 교과와 차별 없이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져야 하고, 미술 학업평가자료가 대학전형에 반영되도록 입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순종 서울대 미술학과장은 예술을 필수적인 소양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취미 정도로 치부해 버리는 것”이라며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예술교육제도의 전면적인 정비와 지원의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장들은 예술 교육이 경제·산업적 잣대로 측정된다며, 대학평가에서 ‘취업률과 같은 지표가 기준의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어 부당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예술 활동을 잘하고 있나를 고려하기보다는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만을 앞세운다는 것.
하준수 국민대 조형대학 부학장은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효율성이 떨어져 보이는 예술계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상황은 더 열악해 진다”며 정부가 세운 취업률의 기준과 지표가 현실에 맞게끔 재검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돈이 되지 않으니 연구비를 책정하지 않는 사태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예술체육분야에 종사하는 대학생과 교원 수가 전체의 10%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지원해주는 연구비의 비율은 1%에도 못 미친다.
민복기 학장협의회 간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예술은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학문”이라며 사회 곳곳에 예술의 가치가 스며있는데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지혜 기자 kjh103206@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