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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시] 데이비드 베컴, 싱거웠던 ‘옛 축구스타’의 기자회견
입력 2014-11-06 07:46  | 수정 2014-11-06 09:1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기자]
세계적인 축구선수였던 데이비드 베컴이 완벽히 사업가로 변신했다. 베컴은 5일 위스키 브랜드 ‘헤이그 클럽 글로벌 홍보대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2008년 축구선수로서 내한한 후 두 번째다.
이날 오후 서울하얏트호텔에서 진행된 ‘헤이그 클럽 기자회견. 베컴은 한국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이서진과 만났다. 한국과 영국의 대표 신사 두 명이 만나는 자리여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가 컸다. 하지만 스타들의 만남이라기보다 철저히 ‘사업 현장이었다.
베컴은 4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헤이그 가문의 브랜드 홍보대사로 위촉돼 기쁘다”며 영국인은 전통을 중시한다. 나도 그런 사람으로서 이 자리에 서 있다”고 말했다.
헤이그 가문의 전통 깊은 위스키를 추어올리는 말이었다. 영국 신사의 자부심이 묻어났다.동시에 ‘홍보대사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선포이기도 했다. 앞서 주류회사 디아지오코리아 조길수 사장, 두글 맥조지 상무가 ‘헤이글 클럽을 소개하며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지만 베컴에게 질문을 던질 기회는 오지 않았다.

베컴은 선수 생활 은퇴 후 패션, 향수 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미 사업가로서 입지를 다진 그는 미국프로축구(MSL) 마이애미 구단주이기도 하다. 여러 사업과 관련해 많은 질문이 나올 수도 있었다. 다양한 이야기가 모여 스토리텔링이 될 법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타 매체 기자들도 베컴의 이야기가 없어 아쉽다”고 푸념했다. 축구협회 측에서도 취재를 나온 것 같았지만 별 소득 없이 돌아갔을 터. 특히 외국인을 상대로 한 단골 질문인 ‘두 유 노우 지성 팍?(Do you know Ji-sung Park?)이라는 질문을 준비한 사람도 있었다. 베컴은 박지성이 몸 담았던 잉글랜드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배 아닌가.
이서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베컴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례적인 인사였다. 그나마 웃음을 남긴 말은 위스키를 즐겨 마신다. 어젯밤에도 마셨다”는 것뿐이었다.
그는 헤이그 클럽 위스키는 한 달 전에 마셔봤다”고도 했다. ‘국내 최초라고 브랜드를 소개한 ‘헤이그 클럽 측에서 이 대목을 살릴 법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최초인 만큼 먼저 마셔본 사람의 평가가 제일 좋은 홍보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얘깃거리가 나오지 않았다.
이서진은 이어 디아지오와 함께 좋은 위스키를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을 맺었다.
물론 두 스타의 등장만으로 ‘헤이그 클럽의 브랜드 홍보 효과는 충분할 수 있다. 베컴의 내한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이서진과의 만남이 화제가 됐고, ‘국내 최초라는 위스키에도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스타를 모시고 진행한 기자회견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았다. ‘헤이그 클럽 측은 독특한 병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밝혔지만 못내 기자회견장의 모습이 아쉽다. 베컴과 이서진이 테이블에 이 병을 두고 잔을 나누며 담소를 나눴다면 어땠을까. 수트 패션으로 ‘신사의 품격을 뽐낸 두 사람의 다정한 그림만으로도 ‘애주가들의 시선을 끌지 않았을까. 이 모습은 포토월 앞에서만 볼 수 있었다.
2012년 영국의 국제주류시장연구소(International Wine and Spirit Research·IWSR)에 따르면 고급 위스키 소비량 1위 국가는 한국이다. 이는 2001년부터 11년째 이어진 대기록(?)이라고 한다. 그만큼 새로운 위스키 브랜드 출품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래서인지 베컴은 전 세계 투어를 통해 홍보 중이다.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을 첫 번째로 방문했다”고 밝혔다.
기자는 술에 정통한 사람은 아니지만 ‘헤이그 클럽의 맛은 부드러웠다. 실제 타 위스키보다 부드러운 맛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위스키 맛처럼 ‘헤이그 클럽이 부드럽게 한국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더불어 베컴이 세 번째 방한하는 날, 그의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길 기대한다.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말하면서. 그날이 온다면 땡큐”라고 인사하며 이렇게 묻고 싶다. 두 유 노우 소주?(Do you know So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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