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초등학교서 만점 받은 학생부터 우선배식…학부모 항의
입력 2014-11-05 19:03 
부산의 한 초등학교 2학년 담임 여교사가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들에게 점심 급식을 먼저 먹게 했다가 학부모의 항의를 받았습니다.

5일 수영구 한 초등학교에 따르면 2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50대 중반의 여교사 A씨는 중간고사 전 학생들에게 "이번 시험에서 올백(전 과목 100점)을 맞으면 1주일 동안 급식을 가장 먼저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난달 28일 국어·수학 등 두 과목으로 중간고사가 치러졌고, 학급 전체 학생 22명 중 4명이 만점(총점 200점)을 받았습니다.

이에 A 교사는 약속대로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성적이 우수한 학생 4명을 가장 먼저 점심 급식을 먹도록 했습니다. 나머지 학생들은 평소 순서대로 급식을 받았습니다.


이 학급의 한 학생은 자신의 부모에게 "엄마, 나는 올백을 못 받아서 한참 뒤에 급식을 받았다"고 말했고, 이 학부모는 지난 3일 오전 이 학교 교장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습니다.

항의 전화를 받은 교장은 A 교사를 불러 시정지시를 했습니다.

A 교사는 학생들을 모아 놓고 "성적순으로 급식을 먹도록 하는 것이 다른 학생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급식 순서를 원래대로 돌렸습니다.

교장은 "A 교사가 보상이 있으면 학생들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것 같아 동기부여를 위해 이 같이 약속했다"며 "이로 인해 아이들이 상처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지 못했고, 다시 이런 일이 생기기 않도록 살피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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